케이팝 데몬 헌터스 통해 박생광 무당화부터 호작도까지 상세 분석
케이팝데몬헌터스를 계기로 한국인들조차 잘 모르는 전통 미술과 문화에 외국인들이 깊이 있게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더쿠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케데헌 점점 사태가 심각해지는 중"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되며 큰 반응을 얻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를 통해 한국 전통 미술을 소개한, 미술 전문 유튜버 A Brush with Bekah (@bekahart)의 영상' 이 영화에 숨겨진 미술사는 정말 미친 짓이에요'다.
bekah는 40분 분량의 상세한 미술사 분석 영상을 통해 '민화''노리개''호작도'등 한국 전통 예술과 그림을 영화속 장면과 비교 분석했다. 특히 영화 속 무당복식에 대해 이 분야의 대가인 박생광 화가(1904-1985)의 무당 그림과 직접 비교하며 "색채의 생동감, 의상 디자인, 주제의 흐름이 박생광의 작품과 강한 유사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18세기 검무(劍舞)를 그린 '쌍검대무도(Dancing Together with Two Swords)'와 영화 속 첫 번째 데몬 헌터들의 모습을 비교하며 "660년경부터 시작된 전통 무예 검무(geommu)와 군모인 전립까지 세밀하게 고증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화제가 된 부분은 일월오봉도(Irworobobongdo) 분석이다. 전문가는 "조선시대 왕좌 뒤에만 놓였던 이 그림이 영화에서 루미 캐릭터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은 그녀의 '케이팝 로열티' 지위를 상징한다"며 "왕을 직시할 수 없어 만들어진 이 그림처럼, 루미도 접근하기 어려운 존재로 그려진다"고 해석했다.
호작도(Hojakto, 호랑이와 까치 그림)에 대한 설명도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영화 속 지누의 동반자인 호랑이와 까치를 두고 "까치는 메신저와 행운의 상징이며, 호랑이는 악령을 쫓는 수호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화 minwha'는 조선시대 사회 계층에 대한 비판을 담은 장르화로, 호랑이는 어리석은 상류층, 까치는 영리한 서민을 상징했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한국 전통 색채 이론인 오방색(Obangsaek)까지 다뤘다. "청(동쪽, 하늘), 적(남쪽, 불), 황(중앙, 땅), 백(서쪽, 금속), 흑(북쪽, 물)의 다섯 색이 무속과 연관돼 있으며, 영화 전반에 걸쳐 이 색채 체계가 적용됐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True Asia' 채널에서는 '사자보이즈'의 배경이 되는 저승사자와 도깨비 등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국 민속 설화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했으며, 또 다른 유튜버의 영상에서는 한복에서 일월오봉도까지 한국 전통 문화 요소들을 상세히 설명했다.이밖에도 유튜브에서는 '케이팝데몬헌터스 설명판'을 통해 다양한 한국 전통문화가 낱낱이 소개되고 있다.
베카의 유튜브에는 "한국인보다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 더 잘 알 고 있어서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커뮤니티 댓글에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구절이 많이 인용됐다. 또 "구 옵빠(김구 선생)도 자랑스럽게 바라보시다가 '어라, 여기까지 본 건 아닌데' 할 정도"라며 외국인들의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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