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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맛' 영광 뒤로..'데뷔 11주년' 레드벨벳, 갈림길에 서다⑦ [★창간21]

'빨간 맛' 영광 뒤로..'데뷔 11주년' 레드벨벳, 갈림길에 서다⑦ [★창간21]

발행 :

허지형 기자

[스타뉴스 21주년 창간기획-3세대 아이돌그룹의 현주소]

[편집자주] 대한민국 가요 역사상 최고의 글로벌 파급력을 이끌어낸 K팝 3세대 아이돌그룹의 2025년 현재 모습은 어떠할까. 1세대의 우여곡절과 2세대의 시행착오로 갈고 닦아진 이 꽃길에 섰던, 2010년대 초중반에 데뷔한 이들은 비장함과 부담감을 안고 출발선을 통과했고, (물론 모두가 성공 가도를 달린 건 아니지만) 반에서 1등은 물론, 전교 성적에서도 톱을 찍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스타뉴스는 창간 21주년을 맞이하는 2025년 9월 이 시점에서, 마의 7년도 넘어서고 군백기도 넘어서며 데뷔 10주년을 맞이했거나 앞둔 K팝 3세대 아이돌그룹의 현주소는 어떠한지 짚어보고자 한다.

걸그룹 레드벨벳이 20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SMTOWN LIVE 2022 : SMCU EXPRESS @HUMAN CITY_SUWON'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2.08.20
걸그룹 레드벨벳이 20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SMTOWN LIVE 2022 : SMCU EXPRESS @HUMAN CITY_SUWON'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2.08.20

3세대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 레드벨벳(Red Velvet)이 데뷔 11주년을 맞았다.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음악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온 이들은 오랜 시간 K팝의 중심에 있었지만, 최근에는 완전체보다 개별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재계약 이후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멤버들 사이에서, 팀의 '완전체'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완전체에 대한 대중과 팬들의 기대는 여전히 크지만, 현실은 다양한 변수와 변화 속에서 흩어져 가는 듯한 분위기다. 달라진 환경과 활동 패턴 속에서 팀의 미래는 물음표로 남아 있다.

◆ 예리 합류..레드벨벳의 새로운 도약

레드벨벳 /사진제공=스타뉴스
레드벨벳 /사진제공=스타뉴스

레드벨벳은 2014년 8월 싱글 1집 '행복(Happiness)'으로 데뷔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그룹 에프엑스(f(x))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으로, 소녀시대 이후의 'SM 걸그룹 계보'를 잇는다는 점에서 데뷔 전부터 업계와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SM 특유의 실험성과 세련된 퍼포먼스, 음악적으로 집약된 팀이라는 점에서 '다음 세대 K팝 대표주자'로 기대를 모았다.


레드벨벳이라는 팀명은 '강렬하고 실험적인 색감(Red)'과 '부드럽고 우아한 매력(Velvet)'이라는 이중 콘셉트를 내세우며, 데뷔 당시부터 명확한 정체성 실험에 나섰다. '행복(Happiness)'은 아프리카 트라이벌 비트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결합한 독특한 곡으로, 전형적인 K팝 걸그룹의 콘셉트를 탈피한 시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독창적인 음악성과 비주얼이 오히려 대중에게는 낯설게 다가왔고, 일각에선 "예쁘고 잘하는데 너무 실험적이다"는 반응도 뒤따랐다.


당시만 해도 레드벨벳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보다는, 독특한 콘셉트와 음악 스타일을 통해 실험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팀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멤버들의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 퍼포먼스, 개성 강한 외모 등이 팬덤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데뷔 초반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5년, 예리의 합류로 4인조에서 5인조로 팀이 재편되며 본격적인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 비주얼적으로 균형을 이루면서 그룹의 퍼포먼스와 시너지가 더욱 강화됐다. 이후 2015년 3월 발매된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를 통해 실험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대표 걸그룹으로 부상하게 된다.

◆ 레드벨벳의 화끈한 '빨간맛'

레드벨벳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레드벨벳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레드벨벳은 2016년 이후 본격적으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해 나갔다. 곡 '덤 덤(Dumb Dumb)'을 통해 퍼포먼스를 보여준 이들은 '러시안룰렛(Russian Roulette)', 2017년 '루키(Rookie)'에 이어 '빨간 맛(Red Flavor)'으로 대중성과 성과를 모두 잡게 됐다.


무엇보다 '빨간 맛'은 레드벨벳을 국민 걸그룹 반열에 올려놓은 곡으로 평가된다. 각종 방송과 예능에서도 가장 많이 활용된 대표곡 중 하나이며, '서머퀸'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한 곡이다.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4위, 유튜브 조회수 2억 뷰 이상 등 글로벌 팬덤 확장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이들은 2018년 발표한 '배드 보이(Bad Boy)'는 세련된 퍼포먼스와 성숙한 Velvet 콘셉트로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TIME 선정 '2018 최고의 노래'에 K팝 그룹 중 유일하게 포함되며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더불어 같은 해 13년 만에 성사된 남한 예술단 평양 공연에 레드벨벳이 유일한 K팝 아이돌로 참여해 문화 외교적인 상징성을 더하며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렇듯 레드벨벳은 2017년부터 존재감이 빛을 발하며 다양한 콘셉트와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역량으로 K팝 걸그룹 중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고, 이 시기는 이들의 명실상부한 커리어 하이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 재계약 이후..레드벨벳 향방은?

웬디, 예리 /사진=스타뉴스
웬디, 예리 /사진=스타뉴스

레드벨벳은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3세대 대표 걸그룹들과 비교할 때,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약이 다소 아쉬운 편이다. 2020년 이후 긴 공백기와 불규칙한 앨범 발매 일정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이들의 마지막 앨범은 지난해 6월 발매한 미니 앨범 '코스믹(Cosmic)'이며, 완전체로 진행한 마지막 글로벌 투어는 2023년 열린 '레드벨벳 네 번째 콘서트 : 알 투 브이(Red Velvet 4th Concert : R to V)'였다.


현재 레드벨벳은 완전체 활동이 점점 드물어진 상황에서, 지난 4월 재계약이라는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아이린, 슬기, 조이는 SM에 잔류했으나, 웬디와 예리는 각각 어센드와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옮겼다. 멤버들은 음악과 연기 등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팀 차원에서는 새로운 형태와 방향성을 모색하는 전환점에 놓여 있다.


그룹 레드벨벳(Red Velvet) 아이린, 조이, 웬디, 슬기, 예리가  ‘케이콘 재팬 2024’ 공연을 위해 1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4.05.10 /사진=임성균
그룹 레드벨벳(Red Velvet) 아이린, 조이, 웬디, 슬기, 예리가 ‘케이콘 재팬 2024’ 공연을 위해 1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4.05.10 /사진=임성균

현재 아이린과 슬기는 레드벨벳의 활동 일환인 유닛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조이는 지난달 18일 솔로 앨범 '프로 조이 위드 러브(From JOY, with Love)'를 발매했다. 웬디도 지난 10일 솔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예리는 배우로서 새 길을 개척 중이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2'로 호평받으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렇듯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지만, 완전체 활동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레드벨벳이 따로 또 같이 되기 전에도 완전체 활동이 활발하지는 않았다. 그룹 활동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달라진 소속사 환경과 각자의 활동 집중으로 인해 앞으로 완전체 활동은 이벤트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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