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해린과 혜인이 전격적으로 어도어 복귀를 선언하면서 앞서 비슷한 케이스로 거론된 피프티피프티 사태도 재조명될 것 같다.
어도어는 12일 "뉴진스 멤버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와 함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라며 "두 멤버는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이 원활한 연예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들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리며 멤버들에 대한 억측은 자제해주실 것을 정중히 당부드린다"라고 했다.
뉴진스는 지난 2024년 11월 어도어의 의무 불의행 등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이에 어도어는 2024년 12월 뉴진스가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며 전속 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어도어는 뉴진스와의 전속 계약이 유효하다고, 뉴진스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비롯한 전 직원들이 퇴사하면서 어도어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자연스럽게 완전체가 깨졌던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새나 아란 키나 시오)의 사례가 떠올려진다.
히트곡 'Cupid'로 K팝 역사상 최단 기간 빌보드 핫100 차트 기록을 경신했던 피프티 피프티는 2023년 6월 28일 멤버들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6월 19일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발표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앞서 어트랙트가 멤버 건강 악화로 인한 수술 치료를 알리고 활동 중단을 예고하며 "해당 기간 동안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접근해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라고 주장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
이에 전홍준 대표가 이끄는 어트랙트가 "멤버들과의 화해를 원한다"라며 언제든지 활동 재개에 임할 수 있음을 끊임없이 내비쳤음에도 멤버들은 가족들과 변호인의 뒤에 숨은 채 2개월 동안 침묵하면서 "가수 활동을 안 했으면 안 했지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초강수를 뒀다. 멤버들은 이후 지난 8월 어트랙트와의 결별을 선언한 지 60일 만에 자필 편지로 심경을 밝히고 "이번 일을 계기로 소속사와의 관계에서는 잘못된 방식으로 강요돼 왔던 일들이 바로잡히길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앞서 피프티 피프티가 어트랙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리고 "정산자료 제공 의무 위반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건강 관리, 배려 의무 위반도 충분한 소명이 됐다고 보기 어려우며 더기버스와의 업무 종료가 전속계약 위반은 아니다"라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이에 멤버들은 즉각 항고했는데 돌연 키나가 소송을 멈추고 어트랙트로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반전을 맞이했다. 그리고 서울고등법원 제25-2민사부(나) 역시 피프티 피프티 멤버 3명이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항고를 기각했다.
이들의 소송은 놀랍게도 아직 본안 1심조차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어트랙트가 3명과 이들의 가족,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 등을 상대로 제기한 120억원 상당의 소송을 비롯해 여러 민, 형사 소송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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