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2025' 5관왕 에이티즈 인터뷰.
"무한히 세워진 팔은 안 변해. 나 아닌 우리의 step은 여전해."
쉽지 않은 시간을 지나 마침내 피어난 꽃은, 그만큼 더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룹 에이티즈(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가 바로 그 예다. 무한히 세워진 8은 변하지 않고, 뒤 없이 뛰어왔던 그들의 시선은 여전히 앞을 향해있다.
2018년 10월 데뷔한 에이티즈는 2021년 미니 7집 '제로 : 피버 파트 3'(ZERO : FEVER Part.3)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처음 진입하며 글로벌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 2023년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윌'(THE WORLD EP FIN : WILL)로 같은 차트 정상에 오르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어 지난 2024년 11월 발매한 미니 11집 '골든 아워 : 파트 2'(GOLDEN HOUR : Part.2)로는 두 번째 '빌보드 200' 1위를 달성했다. 여기에 K팝 보이그룹 최초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코첼라'(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에이티즈의 행보는 곧 기록으로 남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 가오슝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스타뉴스 주최로 열린 '10주년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25'(10th Anniversary Asia Artist Awards 2025, '10주년 AAA 2025')에서 최고 영예 상인 '스테이지 오브 더 이어'를 포함해 베스트 아티스트, 베스트 케이팝 레코드, 뉴 웨이브(윤호), 베스트 초이스(홍중)까지 5개 부문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0주년 AAA 2025'에서 무려 5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참석한 소감이 어떤가.
▶성화=이번에 많은 연말 무대를 했는데, '10주년 AAA 2025'에서 저희 무대를 잘 담아주신 것 같아서 만족도가 높은 시상식이었다. 정말 감사하게 상도 많이 주셔서 에이티즈 멤버들 또 에이티니(에이티즈 팬덤명)까지 모두 행복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 배려가 돋보였던 시상식이었다. 아티스트가 무대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시고, 팬들의 니즈도 잘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다.
▶우영=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말이지만, 아티스트에게 컨디션 관리도 중요한데, 너무 좋은 호텔을 주셨다. (웃음)
▶홍중='10주년 AAA 2025'가 이번에 10주년이었는데, 에이티즈는 첫 참석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시상식에 많이 참석하고, 또 상도 많이 받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도록 꾸준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못다한 소감이 있나.
▶윤호=제가 뉴웨이브상(배우 부문)을 받았는데 너무 놀라서 수상 소감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다. 지난해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했는데 제가 재미를 붙이고, 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가 멤버들의 응원과 팬들 덕분이다. 근데 당시엔 떨려서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
-'10주년 AAA 2025'에서 본 타 아티스트 무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나?
▶우영=개인적으로 코르티스 무대에 감탄했다. 무대 구성도 신박하고, 비교적 소수의 멤버들인데 무대를 꽉 채우는 모습을 보고,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다.
▶산=전 넥스지(NEXZ)도 기억에 남는다. 멋있는 무대를 잘 꾸민 것 같아서 후배들이지만 보고 배울 게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AAA'에서 무대를 보고나서 그 팀에 대해 더 찾아보기도 했다.
▶홍중=이번에 컴백하면서 연말 무대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공통적으로 했던 얘기가 '타 아티스트들 무대를 보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장 큰 계기가 '10주년 AAA 2025'였다. 우리가 준비한 것도 있지만, 타 아티스트의 무대를 보면서 '저렇게 무대를 활용해도 좋았겠다', '저런 거 해봐도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에이티즈(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는 지난 6일 미니 13집 '골든 아워 : 파트 4'를 발매했다. 자신들의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 순간을 그려낸 '골든 아워' 시리즈를 잇는 앨범으로, 폭풍의 한가운데서도 신념을 붙들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에이티즈의 의지를 담아냈다. 신보에는 타이틀곡 '아드레날린(Adrenaline)'을 포함해 '고스트(Ghost)', '나사(NASA)', '온 더 로드(On The Road)', '츄즈(Choose)'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곡들이 수록됐다.
-'골든 아워: 파트4'는 에이티즈에게 특별한 의미의 앨범일 것 같다. 이번 앨범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는지도 궁금하다.
▶성화=(메시지보다는) 음악적으로 고민이 앞서는 것 같다. 전 앨범도 그랬고, 앨범마다 '어떤 걸 보여 드려야 하지?'라는 고민이 크다. 이범 앨범에는 멤버들끼리 우리 에이티즈의 시작은 뭐였는지, 또 팬분들의 니즈는 무엇일지 생각했다. 또 우리의 '신념'이 무엇일지 생각해 나온 결과가 '아드레날린'이다. 늘 고민이 많았지만, 이번 앨범은 특히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신념을 잘 나타낸 곡이다.
▶홍중=이 곡을 발매하는 시점에 대한 고민도 있었고, 특히 '골든 아워' 시리즈는 음악적으로 깊은 고민을 거쳐 준비한 앨범이다. 타이틀곡 '아드레날린'이 과거 우리가 하던 장르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팬분들께서 에너지 넘치고, 폭발적인 무대를 기억해 주시고, 또 우리도 그런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앞으로 보여드릴 새로운 모습은 물론, 우리만의 아이코닉한 순간도 함께 담아보자고 생각했다.
-'아드레날린' 무대가 말 그대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자랑하더라. 안무 탄생 과정도 궁금하다.
▶성화=춤을 발주 넣을 때부터 '이번엔 우리가 보여주고 싶다. 힘들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또 산이가 안무 제작에 직접 참여하면서 방향성을 고민했다.
▶우영=처음 시안을 받았을 때는 생각한 것보다 다소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차례 수정 과정을 거쳤고, 그 끝에 지금의 안무가 나왔다. 산이는 함께 무대에 서는 플레이어의 입장이기 때문에 팀이 원하는 지점을 더 잘 이해하고, 완성도 있게 만들어준 것 같다.
▶홍중=우리가 산이 안무를 합친 합본을 받고, '이 부분을 더 살렸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을 정확히 파악해줬다.
▶산=다른 분들의 칭찬도 좋지만, 멤버들이 인정해 줄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다. 이번 안무를 만들면서 멤버들에게 영감을 받아서 만든 동작이 많다. 극한의 상황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이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콘서트 마지막 곡 무렵이면 멤버들이 다리를 치면서까지 무대를 이어가는 모습이 있는데, 그런 모습을 접목해 보다 직관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덕분에 에이티즈만의 색깔이 더 선명해진 것 같고, 멤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홍중, 민기가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곡을 만들 때 '이건 꼭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있다면?
▶민기=이번 앨범에서는 기존 틀을 깨려고 했다. 재계약 이후 첫 앨범이기도 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전곡의 스타일이나 무드를 색다르게 썼다. 저는 시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팬분들이 어떻게 들으실지 기대도 된다. 개인적으로도 도전하면서 아드레날린이 나온 앨범인 것 같다.
▶홍중=지난해에 투어하면서 솔로곡이 하나씩 있었다. 그 과정에서 각자가 하고 싶은 콘셉트를 풀어냈고, 이후 앨범을 준비하며 '온 더 로드'처럼 팀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을 작업할 때는 멤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우리끼리 한 얘기 중에서 '이건 가사로 쓰면 재밌겠다' 싶은 표현을 하나씩 담아내게 됐다. 우리의 말을 보다 직관적으로 가사에 풀어내는 시점에 와 있다고 느낀다. 다른 수록곡들 역시 그런 과정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
-멤버들이 이 앨범에 직접 의견을 낸 부분이 있나?
▶우영=퍼포먼스적인 의견을 많이 냈다. 음악은 전담해 주시는 프로듀싱 팀이 있어서 전적으로 맡기고, 안무의 제스처라든지, 댄서들의 인원도 많이 어필했던 것 같다. 음방(음악방송) 활동의 방향성을 고민하면서 '많은 댄서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홍중=8명의 멤버 모두가 음악이나 무대에 욕심이 많다. 우선 멤버들끼리 충분히 회의를 거친 뒤, 그 의견을 바탕으로 제작팀, 음악팀과 대화를 많이 나눈다. 8명의 생각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고,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어느 한 사람의 의견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늘 노력하고 있다.
-이번 활동에서 멤버들이 공통으로 느낀 가장 큰 성취의 순간은 언제였나?
▶윤호='아드레날린' 무대 퍼포먼스가 워낙 강렬하기 때문에 '이번 활동은 정말 각오해야겠다'라는 생각했다. 근데 음방을 하면 할수록 '(힘들어도) 이렇게 준비하길 잘했다'라는 마음이 든다. 팬들도 강렬한 퍼포먼스를 좋아해 주셔서 더욱 뿌듯하다.
▶홍중=음방에서 팬분들 반응 보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팬 사인회 하면서 느낀 점은, 이전에 다른 장르의 곡으로 우리를 접하신 분들도 강렬한 퍼포먼스를 재밌어하시는 것 같고, 원래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만족해하시는 것 같다.
-좀 이르지만, 군입대 계획은 어떻게 되나.
▶홍중=이번 앨범 기자간담회 이후에 군입대 계획을 언급하니까 팬분들이 이 앨범이 군입대 전 마지막 활동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다.(웃음) 나라의 부름을 받으면 국방의 의무는 당연히 이행해야 한다. 다만, 멤버들이 계획하고 있는 시점이 지금 당장은 아니다. 그전까지 에이티즈 8명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 입대 이후에도 팀의 이름과 활동 범위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선에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역 후에도 많은 선배를 롤모델 삼아, 우리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활동하겠다. 에이티니 분들이 서운해하지 않도록 에이티즈를 잘 만들어 가고자 올해와 내년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성화=군입대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7년 동안 후회 없이 활동했고, 가장 중요한 건 재계약을 했기 때문에 전역 후에도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다만, 그 사이에 팬분들을 섭섭하지 않게 하는 게 저희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다. 현재의 내가 데뷔 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윤호=그때의 우리가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 언젠가 좋은 결과가 올 거야'라고 말해주고 싶다. 데뷔 초의 기억이 멤버들이 초심을 잃지 않는 이유가 된다.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성취감도 더 큰 것 같다.
▶산=그때의 저희에게도 주변 분들이 '너희는 잘 될 거야'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지켜봐 주고 싶다. 다시 돌아가더라도 우리는 똑같이 미친 듯이 열심히 할 거다. 우리도 우리의 결말이 궁금하고, 소년만화라고 친다면 주인공에게 결말을 가르쳐주고 싶지 않다. 가보고 싶은 대로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홍중=우리의 성공이 보장됐다면, 연습생 때부터 그렇게까지 간절하게 못 했을 거다. 회사도 그렇고, 우리도 현실을 잘 알면서 매번 간절하게 무대를 했기 때문에 그 순간을 사랑하게 된다. 팬분들도 대중들도 그런 포인트를 예뻐해 주시는 것 같다.
-충분히 '에이티즈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에이티즈는 더 큰 꿈을 꾸고 있을 것 같다. 아직 도전하지 못한 꿈의 무대도 있나.
▶종호=음악의 세계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음악을 하다 보면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도 더 높은 곳이 있다. 음악을 아는 것 같았는데 열어보니까 더 무궁무진한 세계가 있더라. 우리는 그 세계를 향해 달려 나가는 거다. 더 많은 걸 시도하고, 더 많은 걸 도전해서 많은 분께 우리 에이티즈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홍중=그래미 시상식도, 슈퍼볼 하프타임 쇼 무대에도 서고 싶다. 데뷔 초에 꿈을 쓰라고 했을 때 '빌보드 차트 입성'을 적으려고 했는데 '적어도 되나?'라고 망설였던 기억이 있다. 근데 실제 빌보드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고, 머지않은 미래에 그래미 시상식이나 슈퍼볼 하프타임 쇼 무대에도 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긴다.
또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가 코첼라 무대에 섰을 때 출연료를 많이 받은 줄 아신다. 근데 무대를 꾸미는 데 (출연료) 그 이상을 투자했다.
▶민기=오늘 배드 버니가 슈퍼볼에서 대부분 스페인어로 채운 무대를 선보였다. 이게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젠가는 한국어로 울려 퍼지는 무대도 있었으면 좋겠다. ▶산=우리의 끝을 정하고 달리고 싶지 않고, 내일이 더 기대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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