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렌즈'의 챈들러 빙으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매튜 페리(Matthew Perry·2023년 사망 당시 54세)에게 치명적 마약을 판매해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여성이 마침내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른바 '케타민 여왕'으로 불리던 재스빈 상하(Jasveen Sangha·42)가 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법원에서 징역 15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 선고 공판에서 상하는 "저는 매일 용서를 구하며 기도합니다. 이 법정이 제 인생에서 가장 냉혹한 현실을 깨닫게 해줬습니다"라고 말했다. 판사를 향해 "저를 이 세계에서 끄집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셰릴린 피스 가넷 판사는 검찰 청구대로 징역 180개월(15년)과 출소 후 보호관찰 3년을 선고했다. 상하는 최대 65년형을 받을 수 있었으나, 양형 기준 범위(14년~17년 6개월) 내 하한에 가까운 선고가 내려졌다. 변호인 측이 2024년 8월 체포 이후 복역한 기간만으로 충분하다는 '시간 복역'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케타민 51병, 그리고 2023년 10월의 비극
2023년 10월, 상하는 공범 에릭 플레밍과 함께 페리의 개인 비서 케네스 이와마사를 통해 케타민 51병을 6,000달러(약 870만 원)에 넘겼다. 이와마사는 페리가 사망한 날에만 세 차례 케타민을 주사했으며, 페리는 그해 10월 28일 LA 퍼시픽 팰리세이즈 자택 수영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시 결과 사인은 케타민 급성 과다복용이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상하가 이미 이전에 한 차례 죽음을 목격했음에도 거래를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2019년 그녀가 판매한 케타민을 투약한 LA 시민 코디 맥클로리(당시 33세)가 사망했을 때, 피해자의 여동생이 직접 상하에게 문자로 알렸다. 그러나 상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검찰은 "그녀는 개의치 않았고, 계속 팔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페리 사망 직후에는 암호화 메신저로 플레밍에게 "우리 대화를 모두 삭제해"라고 지시한 사실도 밝혀졌다.
"그에게는 또 다른 막이 있어야 했다"
법정에는 페리의 어머니 수잔 모리슨과 의붓아버지이자 NBC '데이트라인' 진행자인 키스 모리슨이 참석했다. 모리슨은 선고 후 "매튜를 몹시 그리워한다. 오늘 아무도 이기지 못했다"고 했고, 법정 진술에서는 "그에게는 또 한 번, 아니 두 번의 막이 더 있어야 했다"며 목이 멨다. 페리의 계모 데비 페리는 상하에게 "당신은 수백, 어쩌면 수천 명에게 고통을 안겼다"고 직접 말했다.
이번 선고로 상하는 페리 사건 5명의 피고인 중 마지막으로 형을 받았다. 또 다른 케타민 공급책 살바도르 플라센시아 박사는 징역 2년 6개월, 공범 마크 차베스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며, 이와마사와 플레밍은 아직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매튜 페리의 죽음을 둘러싼 2년여의 법적 공방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셈이다.
매튜 페리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수십 년간 재방영될 만큼 친숙한 배우인 그의 죽음은 발표 당시 큰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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