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소울 디바 앤 원 단독 인터뷰 '아프고 아픈 이름…' '혼자 하는 사랑' 등 대중과 평단 모두 사로잡은 명곡의 주인공 5일 신곡 '와비사비'(Wabi Sabi) 발매

신곡 '와비사비'(Wabi Sabi)로 돌아온 가수 앤 원(Ann One)이 사랑과 배려의 마음을 목소리에 담았다.
최근 스타뉴스는 서울 종로구 관훈동의 한 카페에서 앤 원과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002년 1집 앨범 '인피니트 웨이브 오브 러브'(Infinite Wave Of Love)로 데뷔한 앤 원은 수록곡 '아프고 아픈 이름...'과 2집 앨범 타이틀곡 '혼자 하는 사랑'으로 대중에게 친숙하다. 특히 두 곡은 현재까지도 수많은 가수들이 커버하고 있으며, 가수 지망생들의 대표 오디션 곡으로도 꼽힌다.
'가수들의 가수'라고 불리는 앤 원에게도 말로 다 할 수 없는 아픔은 있었다. 어린 나이에 가수의 꿈을 품고 한국으로 날아와 R&B 소울 장르에서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그와 별개로 저작권료 미정산 등 믿었던 이들로 인해 아픔을 겪은 것. 마음의 상처가 컸던 탓에 한국 방송 섭외도 모두 거절하고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MI(Musicians Institute) 교수로서 음악 활동을 이어오던 앤 원은 2018년 JTBC '슈가맨 2'를 통해 14년 만에 'R&B 레전드'의 귀환을 알렸다.
이후 꾸준히 음원을 발매해 온 앤 원은 지난 5일 음악 프로듀서 프레디 카소와의 합작 앨범 선공개 곡 '와비사비 (Feat. ILLSON)'(Wabi Sabi (Feat. ILLSON))를 선보였다. 앤 원과 프레디 카소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더욱 뜻깊다. 이보다 앞선 3월에는 가수 정인, 호림과 함께한 협업 프로젝트 첫 곡 '소울 이즈 프리스타일'(Soul is Freestyle)을 발매하고 리스너들과 만났다.
앤 원은 "인생의 굴곡이 심했다. 친분이 있었던 솔리드 멤버 정재윤이 '녹음 한 번 해볼래?'라고 해서 처음 녹음실에 갔던 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그 어린 나이에 느낀 압도감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이후 한국에서 어린 나이에 데뷔해 온갖 일을 다 겪었다. 혼자라는 생각에 외로움도 컸다. 그 당시 질투도 많이 받고, 사람에 대한 상처가 커서 '다신 한국에 안 돌아온다'는 마음으로 한국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에 나서지 않았을 뿐) 음악 활동은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며 "저는 디안젤로(D'Angelo) 같은 음악을 너무 사랑하는데 과거 한국 가요계는 댄스면 댄스, 발라드면 발라드 같은 식으로 구분이 확실하지 않았나. 그래서 1집, 2집 앨범이 거의 그런 발라드 곡들로 채워졌다. 다행히도 최근 한국 R&B, 힙합신은 많이 달라지고 다양해진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음악에도 많이 참여하면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남편이 대장암 판정을 받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고, 가족 모두가 정말 힘들었다. 지금은 다행히 남편의 건강이 많이 좋아졌는데, 주치의조차 '기적'이라고 할 정도다. 과거에는 제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한편으론 송곳 같은 면도 있었다면 이젠 남편의 건강을 살피고 돌보는 일이 더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신곡 '와비사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와비사비'는 그루브한 리듬에 빈티지한 텍스처를 갖춘 R&B 트랙으로, 앤 원 특유의 세련되고 절제된 보컬이 돋보인다. 여기에 더블케이로 활동했던 래퍼 일썬(ILLSON)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앤 원은 이 곡에서 'I see God in you / What's broken is a blessing / Cuz' He shines through'(나는 당신 안에 있는 신을 봐요 / 상처와 균열도 축복이에요 / 그 틈을 통해 그의 빛이 스며 나오니까요)라는 후렴구 가사를 통해 상처 받은 이들에게 담담한 위로를 건넨다.
앤 원은 신곡에 대해 "프레디 카소와 함께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교집합 삼아 정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와비사비'는 그에 앞선 선공개 곡"이라며 "보컬 톤부터 가사, 멜로디 구성 등 듣는 분들에게 어떤 느낌을 줄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와비사비'에는 배려의 마음이 담겼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당신에게서 신이 보인다'는 마음을 담아서 작사했다. 어렸을 땐 '기교를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했다면, 시간이 흐르고 보니 그게 다 의미가 없더라. 그저 모든 이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저처럼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좀 더 희망적인 음악을 지향하게 되는 것 같다. 저도 예전처럼 음악에 목숨 걸고 그런 시기는 지났고, 제가 원하는 동료들과 좋은 음악, 원하는 음악을 하니까 자유롭고 즐겁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 3월 정인, 호림과 발표한 '소울 이즈 프리스타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앤 원은 "원래 저는 정인의 목소리를 사랑했지만 친분은 없는 상태였는데 어느 날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왔더라. 그렇게 연락을 주고받다 호림과 셋이 만나게 됐고 자연스럽게 음악 작업으로 이어졌다. 저는 늘 새롭게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소울 이즈 프리스타일'에서도 낮고 편안한 로우톤 랩에 도전한 것"이라고 전했다.
데뷔한 지 24년이 흐른 현재, 앤 원이 느끼기에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앤 원은 "그땐 외롭고 힘들었던 게 크다.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하니까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한국 음악 시장이 엄청나게 커지고 다양해진 것도 많이 달라진 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제가 거주 중인 미국 LA에서도 K팝의 인기를 너무나 실감하고 있다. 그룹 BTS,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인기가 엄청나지 않나. 실력 좋고 뛰어난 친구들이 많더라. 특히 저는 래퍼 이영지를 좋아한다. 실력이 정말 좋다. 박효신과도 다시 한 번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앤 원은 감히 흉내낼 수 없는 보컬과 마치 가지고 태어난 것 같은 소울풀한 감성의 소유자임에도, 영감을 얻기 위해 여전히 노력한다고. 그는 "아주 많이 노력해서 영감을 찾아가는 편"이라며 "가장 많이 영감을 얻는 것은 역시 음악이다. 프로듀서가 비트를 보내오면 느낌이 확 온다. 예를 들어, 드럼 룹이 거칠다거나 재즈 코드가 느껴진다거나 하는 식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가장 많은 걸 얻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능적으로 어떤 곡을 들었을 때 '이 첫 느낌을 순수히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을 한다. 여러 멜로디를 녹음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이것저것 바꿔보기도 한다. 퍼즐 맞추듯이 작업하며 여러 시도를 해봐야 좋은 음악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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