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바가지 요금은 잡지 못했다.
부산시가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콘서트를 두고 숙박 업소 바가지 요금 논란을 해소하겠다고 공언했으나 관광객들의 불편함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지난 12일에 이어 13일에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BTS WORLD TOUR 'ARIRANG' IN BUSAN'을 개최한다.

앞서 부산시는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합동 단속반까지 꾸리며 숙박 업소의 부당 요금 인상과 예약 일방 취소 사태 등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바가지요금 근절대책 이행현황 및 향후 계획'을 통해 소비자 피해 배상 기준도 강화했다.
종교 기관과 지역 대학교 등으로부터 숙박 시설도 제공받았다. 이에 약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소가 부산 전역에 마련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부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글로벌 인기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러 먼 나라까지 왔는데 교회 혹은 대학교 기숙사에서 지내야 하는 게 아쉽다는 지적이었다.

공연 특수를 노린 일부 숙박 업소들의 배짱 영업 역시 시의 단속망을 교묘하고도 가뿐하게 비웃었다.
일례로 부산의 한 숙소는 기존 1박에 6만 원대로 예약할 수 있었지만,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열리는 기간에는 1박 요금이 무려 76만 원대로 표시됐다. 또한 오버 부킹을 이유로 기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가격을 올려 새롭게 예약을 받기도 해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단속의 실효성이 얼마나 바닥인지 증명하는 데는 거창한 통계조차 필요 없다. 현장의 민낯을 확인하기 위해 나선 취재진조차 평소보다 훌쩍 뛴 가격표를 피하지 못했다. 이번 현장 취재를 위해 직접 예약한 부산 시내의 한 숙소 요금은 평범한 주말이었던 타 주차 대비 무려 9만 원가량 치솟아 있었다. 공연 소식에 맞춰 비교적 예약을 서둘렀음에도 바가지의 칼날을 피할 수 없었던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뒤늦게 숙소를 구해야 했거나 지리에 어두운 해외 및 타 지역 팬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을 금전적·심리적 압박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지난 10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들어온 관광불편신고 368건 가운데 50.3%(185건)가 부산에서 접수됐다. 부산을 제외한 전국 전체 신고보다 부산 한곳에서 들어온 신고가 더 많은 것이다. 지난해 부산에서 접수된 신고(239건)와 비교하면 77.4%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달 부산에서 접수된 신고를 유형별로 보면 일방적인 예약 취소 및 위약금 과다 청구 등 '일반숙소'가 1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방적인 예약 취소 및 서비스·위생불량 등의 '호텔'(21건), 항공사 운영 및 공항시설 미흡 등의 '공항·항공'(9건), 미터기 사용 거부 및 난폭운전 등 '택시'(7건) 순이었다.
외국인과 내국인 비중은 각각 83.8%, 16.2%로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훨씬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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