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성 그룹 카드(KARD)가 소속사와의 전속 계약 종료를 앞두고 불거진 '해체설'을 단호히 일축하며 눈물 속에서 새로운 2막을 다짐했다.
지난 10년의 치열했던 여정을 함께 뚫고 나오며 단순한 비즈니스 동료를 넘어 진짜 가족으로 거듭난 네 사람. 뚜렷한 다음 행선지를 서둘러 정하기보다 팬들을 향한 예의와 서로를 향한 굳건한 믿음을 먼저 챙긴 카드의 인터뷰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애틋하고 뭉클한 진심으로 가득 찼다.
카드(비엠,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는 최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카페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Where To Now? (Part.2) : NOWHERE'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지우는 최근 소속사와의 계약 종료 발표 이후 불거진 해체설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했을 때 '카드의 여정이 마무리된다'고 말씀드렸는데, 해체가 아니고 DSP와의 계약 종료로 마무리를 한다는 의미였다"며 "우리가 봐도 오해하실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계약 종료 이후 새로운 환경에서도 음악을 해보고, 다시 만나서 카드 앨범도 낼 생각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분명 그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계약 종료가 공식화되었을 때 멤버들의 심경은 어땠을까. 전지우는 "예전부터 날짜는 알고 있어서 실감이 나진 않았다. '우리 해체 아닌데?'라고 스스로 위안하다가,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입 밖으로 내고 팬분들을 생각하니까 슬프더라. 이제 조금 실감이 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제이셉의 주변 반응도 뜨거웠다. 제이셉은 "기사가 났을 때 주변 친구들이나 조카에게 '삼촌 해체해?'라며 연락이 왔다"며 "'누가 그래? 해체 아닌데?'라고 답했다. 조카에게는 '삼촌이 지금 회사에 묶여있는데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이 오긴 하겠지? 그걸 기사로 낸 거야. 해체는 아니야'라고 설명해 줬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에 전지우는 "SNS 기사 링크에 조카가 '삼촌 안돼ㅠㅠ'라고 댓글을 써놓은 게 너무 귀여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첫 정규앨범은 카드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전지우는 "10년 동안의 여정을 그린 앨범이자, 그만큼의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라고 자신했다.
전소민은 "앨범 자체가 '라스트 카니발'이라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 지난 10년의 기억을 바탕으로 무대를 하고 팬분들과 소통하면서 행복하게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음악적인 변화에 대해 "기존의 섹시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덜어냈다. '오 나나(Oh NaNa)', '올라 올라(Hola Hola)'의 느낌을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이 많아서 그 레퍼런스를 참고했다"며 "무더운 여름에 시원함을 드릴 수 있는 곡이다. '우리가 언제나 기댈 곳이 되어줄게'라는 든든한 안정감을 주는 가사도 있어 팬분들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혼성 그룹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지난 10년. 전지우는 "해외에서 더 찾아주는 그룹으로서 여러 우여곡절과 고민이 많았다. 최근 9주년 기념으로 6시간 라이브 방송을 했는데, 힘들 줄 알았지만 너무 빨리 지나가더라. 10년 동안 4명이 가족같이 지내게 된 것 같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전소민 역시 "데뷔했을 때 모든 게 처음이라 어렵고 힘든 점도 분명 있었지만, 4명이 다 같이 뭉쳐서 해나가고 겪어왔던 과정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든 것 같다. 그 시간 속에서 절대 허투루 보낸 시간과 과정은 없다고 생각한다. 멤버들 모두 참 고생했다"고 되돌아봤다.
비엠은 "인간으로서도,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로서도 서로에게, 그리고 다 함께 겪은 환경들 덕분에 참 많이 배웠다"며 "20대 초중반부터 30대 초중반까지, 정말 축복받은 10년을 보내왔다고 느낀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제이셉은 솔직한 아쉬움과 더 큰 깨달음을 고백하며 인터뷰 현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는 "사실 아쉬움이 더 크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해외 투어를 나갔다가 한국에 들어오면 국내 스케줄이 낫띵이었다. 국내에서 조금 더 움직일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컸다"면서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니더라. 해외에 있을 때 그 아쉬움을 뒤로할 수 있을 만큼 과분한 사랑을 받았기에 참 좋은 커다란 스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단단해진 내면을 보였다.

카드는 DSP미디어와의 전속 계약 종료 이후의 청사진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카드'라는 이름 아래 멤버들의 마음은 하나로 모여 있었다.
멤버들은 구체적인 이적 계획이나 4인 동반 이적 가능성에 대해 열린 결말을 제시했다. 전지우는 "아직 우리 네 명이 다 같이 다른 소속사로 이적할 계획은 없다. 아마 이 기사가 나가고 나면 연락이 오실 수도 있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우리끼리 얘기했을 땐 네 명이 각자의 기반을 잘 다진 뒤 카드 활동은 DSP와 함께하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나눴다. 회사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시겠다고 해서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전소민 역시 무대를 향한 여전한 갈증을 드러냈다. 그는 "계속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며 "팬분들이 개인 솔로 활동이나 또 다른 음악을 궁금해하실 수도 있지만, 결국 가장 좋아해 주시는 모습은 무대 위의 모습이더라. 계속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반면 제이셉은 향후 거취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의 무게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생각하면 머리가 너무 복잡해지더라. 많은 옵션들 중에서 '다 접고 시골 내려가서 농사나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어느 날은 호주에 있는 누나 집에 가서 기술을 배워 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마음이 러프하게 이랬다저랬다 하더라. 생각이 너무 복잡해지니 앨범 작업에 몰두를 못 하겠다 싶어서 일단 그 생각은 다 접어두고 앨범 작업에만 온전히 몰입하자고 다짐했다"고 고백했다.
이번 카드의 전속 계약 종료 공지는 다소 이른 감이 있었다. 카드의 본격적인 월드 투어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기 때문. 카드는 8월 8일 한국 콘서트를 시작으로 월드 투어에 돌입한다. 전지우는 "계약 자체는 올해 끝나지만 내년까지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추가되는 도시들도 있어서 추후에 공지를 드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일찍 계약 종료 소식을 알렸을까. 전소민은 팬들을 향한 예의를 강조했다. "우리끼리 이미 이야기를 다 끝내서 결정된 사안이었다"고 운을 뗀 전소민은 "사실 헤어짐은 언제 와도 슬프지 않나. 만약 이런 소식을 내년 초에 갑자기 알렸다면 팬분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헤어짐을 맞이하게 되는 거다. 그보다는 마지막 앨범이 나오기 전에 미리 발표해서 이 마지막 앨범에 다 같이 의미를 두고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 시간을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물론 소속사가 달라지면 '따로 또 같이' 그룹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게 가요계의 씁쓸한 현실이다. 이에 대해 전지우는 "디테일한 약속이나 계획은 계속 만나면서 더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카드를 대하는 우리 네 명의 마음은 모두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지금 당장 '딱 이렇게 하자'라고 정확하게 나누진 않았다.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고, 회사와도 더 나눌 이야기가 남아있다"고 덧붙이며 카드의 계속될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이번 카드의 인터뷰는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만들어낸 단단한 유대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계약 종료를 앞두고 서로에게 전하는 진심 속에서 네 멤버들은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선 '진짜 가족'의 의미를 증명했다.
이날 인터뷰 내내 애써 덤덤한 표정을 유지하던 멤버들의 목소리에는 이따금씩 짙은 울컥함이 배어 나왔다. 지난 10년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전소민은 가장 먼저 멤버들을 향해 "우리 진짜 멋지게 잘 싸웠다"는 벅찬 한마디를 건넸다.
전소민은 "처음에 카드가 '밤밤(Bomb Bomb)'으로 활동할 정도까지는 회사 의견이 전부였고, 그 의견대로만 갔던 것 같다"고 회상하며 "하지만 그 이후부터 우리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만들어가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부터 멤버들이 직접 음악 작업도 하고 콘셉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회사와 의견이 맞아야 앨범이 나오는 거니까, 그 과정 속에서도 쉽지 않은 것들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꿋꿋하게 지키며 지금까지 왔다는 게 멤버 한 명 한 명씩 다 대견하다. 그 치열했던 과정들이 지금의 우리를 성숙하게 발전시켜준 것 같아서 '정말 잘 싸웠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비엠 역시 카드와 함께한 지난 시간들을 '삶을 배워가는 시간'으로 정의했다. 그는 "21살, 25살 이 나이 때 데뷔를 해서 멤버들과 같이 사회를 배우게 된 느낌이었다. 10년을 함께 하면서 실제 가족들이나 친구들보다 멤버들을 더 많이 보고 일을 했기 때문에 내게는 이 10년이 삶을 배워가는 시간이었다"며 "너무 멋있고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삶을 배워가게 돼서 영광이었고 감사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전지우도 "내가 데뷔할 수 있고, 그 데뷔한 그룹이 카드여서 다행이고 고맙다고 생각한다. 또 이 멤버들이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감사하고 고맙다"며 담담하지만 묵직한 고백을 더했다.
특히 제이셉은 최근 겪은 가슴 아픈 개인사를 꺼내 놓으며 인터뷰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는 "3주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장에서 멤버들이 오는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멤버들이 와준 것이 너무 큰 힘이 됐다"며 "우왕좌왕하는 힘든 시간이 다 지나고 돌이켜보니 말하기 오글거리지만 '가족은 가족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큰일을 겪다 보니 그런 생각이 깊게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멤버들을 향한 무한한 신뢰와 고마움을 표했다.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쌓여가던 인터뷰 말미, 끝내 꾹꾹 눌러 담았던 눈물이 터졌다.
마지막으로 전소민은 전하고 싶은 말을 꺼내며 결국 오열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에 말을 잇지 못하는 전소민을 위해 옆에 있던 멤버들은 말없이 휴지를 건넸고 이들의 눈시울 역시 함께 붉어졌다.
한참을 울먹이던 전소민은 취재진을 향해 "바쁘신 와중에 못 오실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자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덕분에 팬분들이 우리에 대한 좋은 기사를 접하고, 카드를 더 좋게 봐주신 것도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저희를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덧붙였다.
'Where To Now? (Part.2) : NOWHERE'는 지난달 28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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