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위 있는 뉴욕타임스에서 뉴욕대 교수가 기고문을 통해 방탄소년단(BTS: 정국, 지민, 뷔, 진, 제이홉, RM, 슈가)의 그래미 보이콧에 대해 그래미가 신설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두고 "케이팝의 영향력이 본상 카테고리를 넘보지 못하게 막으려는 장치"라고 짚었다.
뉴욕대(NYU) 클라이브 데이비스 녹음음악연구소의 댄 차나스 교수는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팝 음악이 문제다Pop Music Is the Problem'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그래미 부문이 1959년 28개에서 현재 100개까지 늘어난 배경을 짚으며, 최근에도 비욘세가 흑인 여성 최초로 '베스트 컨트리 앨범'을 수상하자 아카데미가 이 부문을 '전통·현대' 두 개로 쪼갰고,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수록곡이 크게 흥행하자 아시안 팝 부문이 신설됐다며, 이런 세분화가 결국 인종적 경계를 긋는 방식으로 반복돼왔다고 주장했다.
차나스 교수는 '팝이란 대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도 던졌다. 댄스 부문은 '역동적인 리듬감' 같은 구체적 심사 기준이 있지만, 팝 부문의 유일한 자격 요건은 그저 '팝이어야 한다'는 것뿐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미국 팝 음악이 애초 흑인 아티스트를 배제하며 형성됐다고 짚으며, 마이클 잭슨의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잭슨은 1980년 '오프 더 월'로 그래미 주요 부문에서 배제됐고, 후속작 '스릴러'조차 CBS레코드 사장이 채널에서 소속 아티스트를 모두 빼겠다고 압박한 뒤에야 MTV에서 방영됐다.
백인 아티스트들이 별다른 증명 없이 '스윙의 왕', '로큰롤의 왕'으로 불린 것과 달리, 잭슨은 스스로를 '팝의 황제'라 칭해야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R&B, 댄스, 힙합, 록을 흡수한 케이팝 역시 흑인 음악에 뿌리를 둔 장르 중 하나라고 짚으며, "방탄소년단은 마이클 잭슨 이후 세계 최대 아티스트일 수도 있는, 이런 변화를 이끌어낼 협상력을 가진 유일한 한국 그룹"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해법으로 아카데미가 인종·국적·언어를 기준으로 한 신규 부문 신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고문이 알려지자 팬들은 엑스(X, 옛 트위터)에서 '아트 해즈 노 에일리언스(#ArtHasNoAliens)' 해시태그를 확산시키며 이 문장을 공유했다. 다만 일부는 "마이클 잭슨 이후 최대급"이라는 표현이 "BTS가 잭슨보다 크다"는 뜻으로 와전되는 것을 경계하며 신중한 태도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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