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BTS: 정국, 지민, 뷔, 진, 제이홉, RM, 슈가)이 그래미 어워즈의 신설 부문 '베스트 아시아 팝 뮤직 퍼포먼스' 출품을 거부한 여파로, 그래미 측이 해당 부문 존속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해외 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 6월 16일 K팝·J팝·C팝 등을 아우르는 '베스트 아시아 팝 뮤직 퍼포먼스' 등 5개 신설 부문을 발표했지만,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9일 멤버 전원 명의로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나뉘지 않고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길 바란다"며 제69회(2027년) 그래미 출품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비 메이슨 주니어 CEO는 "마음이 아프지만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신설 부문의 취지를 거듭 해명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최근 아카데미가 부문 개편을 위해 K팝·J팝·C팝·인도 음악계 관계자들과 잇달아 만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에 팬들 사이에서는 여러 갈래의 반응이 쏟아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아미(방탄소년단 팬덤)의 승리감 섞인 반응이었다. 한 팬은 "우주가 항상 방탄소년단 편"이라고 적었고, "방탄소년단·아미 없이는 아무것도 안 되는구나"라며 그래미 측의 태도 변화를 조롱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부문 신설 자체의 저의를 의심하는 반응도 상당했다. "이번 일로 그 부문이 애초에 방탄소년단을 본상에서 떼어놓기 위해 만들어진 거였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포용성을 위한 게 전혀 아니었고, 아미와 방탄소년단도 그걸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고, 넓게는 "특정 지역으로 경계를 나누는 순간, 성공한 비영어권 아티스트들이 정작 올해의 앨범·올해의 레코드 같은 본상 경쟁에서는 밀려나는 결과를 낳는다"며 아시아 팝 부문 신설 자체가 방탄소년단의 미국 시장 점유를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었냐는 해외 매체 분석과 궤를 같이하는 반응도 확인됐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의 'ARIRANG'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바이닐·CD 앨범이자 빌보드200 3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바 있어,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 근거로 자주 인용됐다.
동시에 방탄소년단·아미를 향한 원망 섞인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아미들 때문에 다른 아시아 그룹들은 그래미를 못 받게 생겼다"며 다른 아시아 아티스트들의 기회가 날아갔다거나 "방탄소년단은 이미 충분히 유명한데 왜 굳이 이 부문까지 흔들어야 했냐"는 취지로 방탄소년단 쪽에 책임을 돌리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이에 대한 재 반박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그래미가 아시아 팝 부문을 접는 다고 해서 왜 방탄소년단 탓을 해야 하는 거냐 . 원래 이 부문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아티스트들을 위한 거 아니었나. 계속 유지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방탄소년단에게 책임을 돌리는 여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팬 역시 "다른 그룹 팬들은 이해를 못 하는 것 같다. 그래미가 정말 아시안 국가 팝의 포용성을 위한 거였다면 방탄소년단이 출품 안 해도 그 부문을 유지했을 것이다. 화살은 주최측인 아카데미로 돌려야 한다. 그 부문을 만들었다가 취소 검토중인건 아카데미"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아카데미 전체 이사회와 후보선정위원회가 새 부문을 만드는 절차 자체를 재검토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지며,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제도 변화로 이어질지"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그래미 측의 최종 결정은 오는 10월 12일 시작되는 1차 투표를 앞두고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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