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K팝 4세대 아이돌 그룹이 세계 음악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K팝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3세대 선두주자인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선배들이 일궈놓은 글로벌 영향력을 자연스럽게 이어받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확장하며 K팝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데뷔 후 비교적 짧은 기간에 뚜렷한 성과를 내며 빠르게 스타덤에 올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K팝이 더 이상 일부 아티스트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세대를 거듭하며 지속 가능한 글로벌 음악 장르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타뉴스는 창간 22주년을 맞아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K팝 4세대 아이돌 그룹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K팝 4세대 걸그룹 시대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그 폭풍 같은 질주의 한가운데, 단연코 가장 압도적인 서사를 써 내려간 주인공은 그룹 아이브(IVE, 안유진 가을 레이 장원영 리즈 이서)다.
"우리가 가진 것을 모두 당당히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등장한 아이브는 미완성에서 시작해 성장한다는 기존 아이돌의 공식을 깨부수고 '완성형 그룹'으로서 K팝 신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스타뉴스가 창간 22주년을 맞아 데뷔 직후부터 눈부신 성취를 이뤄낸 아이브의 과거와 글로벌 무대에서 스스로를 증명해 내고 있는 현재, 그리고 여섯 멤버가 새롭게 열어갈 미래를 짚어봤다.

2021년 12월 1일, 아이브의 데뷔곡 '일레븐(ELEVEN)'이 세상에 나왔을 때 가요계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기존 걸그룹들이 풋풋한 짝사랑이나 청춘, 청량, 성장의 아픔 등을 노래했던 것과 달리 아이브는 사랑에 빠진 자신의 모습에 매료된 감정을 앞세웠다. K팝을 휩쓴 이른바 '나르시시즘' 세계관의 신호탄이었다.
아이브의 찬란한 과거를 관통하는 핵심은 단연 이 나르시시즘이다. 이어진 '러브 다이브(LOVE DIVE)'에서는 "숨 참고 러브 다이브"라는 직관적인 메시지로 황홀함을 노래했고,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에서는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솔직한 거야"라며 당당한 자기 확신의 정점을 찍었다.
대중성을 꽉 잡은 안유진과 장원영을 필두로 가을, 레이, 리즈, 이서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여섯 멤버는 완벽한 합을 이루며 '완성형'이라는 수식어를 무대 위에서 직접 증명해 냈다. 이 메가 히트 3부작은 아이브에게 데뷔 첫 해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안기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데뷔와 동시에 '대상 가수'라는 타이틀을 쥔 아이브는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았다. 이들의 '현재'는 앨범 판매량이나 차트 순위를 넘어 글로벌 '공연 강자'로의 진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첫 번째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를 통해 아시아, 미주, 유럽, 남미 등 19개국 28개 도시를 순회한 데 이어, 최근 진행된 두 번째 월드투어 '쇼 왓 아이 엠(SHOW WHAT I AM)'에서는 일본 교세라돔 오사카와 도쿄돔 공연만으로 약 12만 7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특히 미국 대형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서 선보인 밴드 라이브는 아이브가 명실상부한 실력파 아티스트임을 각인시킨 상징적인 페스티벌이었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활약 못지않게 전 세대를 아우르는 파급력 역시 아이브의 강력한 무기다. 아이브의 독보적인 위상은 '초통령'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콘서트 현장에서 여실히 증명된다.
실제 아이브의 공연장을 가보면 여느 아이돌 콘서트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객석을 뚫고 나올 듯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지는 어린 팬들의 앙증맞은 함성은 아이브가 왜 '초통령'인지 단번에 납득하게 만든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들뜬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은 초등학생 관객은 물론이고, 아이 홀로 관람석에 들여보내며 옆자리 관객에게 '우리 아이를 잘 부탁한다'는 애정 어린 쪽지를 건네는 부모님들의 모습은 오직 아이브 콘서트에서만 목격할 수 있는 훈훈한 진풍경 중 하나다.
음악적 서사 또한 끊임없이 확장 중이다. 초기의 나르시시즘이 직관적인 당당함에 집중했다면, '아이 엠(I AM)'과 '해야(HEYA)' 등을 거치며 점차 주체적인 연대의 메시지로 발전했다. 최근작들을 통해서는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상반되고 비밀스러운 감정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정체성에 입체감을 부여했다. 단편적인 자기애에 머물지 않고 타인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성숙한 아티스트로 한 단계 더 도약한 셈이다.

아이브의 미래를 전망할 때 가장 기대되는 지점은 바로 팬들과의 동반 성장이다. 객석을 가득 채웠던 수많은 초등학생 팬들은 앞으로 아이브의 음악을 들으며 청소년기를 거쳐 어른으로 자라날 것이다. 누군가의 찰나의 우상을 넘어 어린 시절의 풋풋한 추억이자 청춘의 배경음악으로 남는다는 것은 대중 가수에게 엄청난 축복이다. 아이브는 세대를 초월한 대중성에 탄탄한 코어 팬덤까지 품에 안으며 반짝이는 스타를 넘어 대중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평생의 워너비'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음악적인 방향성 역시 한층 더 친근하고 넓어질 전망이다. 데뷔 초 보여준 당당한 자기애가 대중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면, 앞으로의 아이브는 우리의 일상에 더 깊숙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축제 같은 노래, 지친 하루 끝에 작은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멜로디 등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흥얼거릴 수 있는 곡들로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것이다. 특정 세대나 팬덤만의 전유물이 아닌, 거리를 걷다 우연히 들려와도 기분이 좋아지는 모두의 플레이리스트로 진화할 수 있다.
그룹을 구성하는 여섯 멤버 개개인의 잠재력 또한 아이브의 내일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장원영과 안유진을 비롯해 가을, 레이, 리즈, 이서 등 모든 멤버가 이미 각자의 뚜렷한 매력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블루칩, 글로벌 뷰티·패션 브랜드의 얼굴을 넘어 앞으로는 연기, 솔로 앨범, 다방면의 크리에이티브 활동 등 자신만의 영역을 더욱 넓혀갈 가능성도 크다. '따로 또 같이'의 정석을 보여주며 각자의 영역에서 대체 불가한 아이콘으로 성장할 아이브의 시너지는 '아이브'라는 이름의 가치를 상상 그 이상으로 키워낼 것이다.
"우리가 가진 것을 보여주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던 아이브는 불과 몇 년 만에 무대 위에서 "이것이 바로 나"라고 증명해 내는 '국민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매 컴백마다 쏟아지는 세간의 기대를 완벽한 콘셉트로 뛰어넘어 온 아이브. 무한히 팽창하는 아이브의 유니버스 속에서 어쩌면 우리는 아직 아이브의 '진짜 전성기'를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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