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1호 부부' 은가은·박현호 한복 인터뷰

가수 박현호, 은가은 부부가 무대 위에서 100%를 쏟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박현호, 은가은 부부는 최근 스타뉴스와 진행된 추석 맞이 한복 인터뷰를 통해 무대를 향한 간절함을 털어놨다.
지난해 4월 결혼한 은가은과 박현호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4일과 16일 각각 첫 정규 앨범 '은가은의 전국팔도', 새 디지털 싱글 '한잔하러 갑시다'를 발매하며 한층 풍성한 디스코그래피를 다졌다.
우선 '은가은의 전국팔도'는 서울을 시작으로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제주도 등 각 지역을 배경으로 한 평범하지만 정겨운 일상부터 사랑, 가족을 향한 그리움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하듯 풀어내 그야말로 전국 각지의 대중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은가은은 첫 정규 앨범에 대해 "트로트다운 트로트를 하고 싶었다"며 "원래도 트로트라는 장르 자체가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지만, 나아가 사람 사이의 정, 각 지역의 색이 담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임신 이후 일이 많이 줄었다. 전국 각지를 돌며 관객 분들을 만나다가 행사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관객 분들을 만날 기회도 줄어든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각 지역의 사투리가 담긴 곡들로 앨범을 꾸리면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만들기도 했다. 전국팔도를 누비는 대표 행사곡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진솔한 속내를 털어놨다.

남편인 박현호는 타이틀 곡 '전국 팔도'의 탄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은가은은 앨범 작업 당시를 떠올리며 "타이틀 곡은 어느 지역 하나 섭섭하지 않도록 모든 지역에 대해 넣고 싶었다. 고민이 크니까 시작이 안 되더라. 며칠을 고민하다가 (박)현호 씨에게 '나 포기할까 봐'라고 털어놨다. 평소 현호 씨가 말에 멜로디 붙여 반복하는 습관이 있는데 제 고민을 듣더니 그런 식으로 막 곡을 만들더라. 둘이 차안에서 15분 만에 뚝딱 만든 곡이 타이틀곡인 '전국 팔도'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현호는 은가은보다 8일 빨랐던 지난달 16일 '한잔하러 갑시다'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매한 '좀 치네' 이후 약 9개월 만의 신곡으로, 이번 곡 역시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한껏 발휘했다.
신곡에 대해 박현호는 "제 생각엔 제 곡들 중 '아 이거 트로트지'라고 할 만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행사를 하든 방송을 하든 스스로 부끄러웠다. 이번엔 트로트는 물론이고 '나다운 게 뭘까' 고민하다가 '한잔하러 갑시다'라는 곡이 탄생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박현호는 또 "(은)가은 씨에게 들려줬는데 '내 스타일이다'라며 굉장히 좋아하더라"며 "저희 어머니가 굉장히 객관적이고 냉정하신 편이라 원래 제가 만든 곡을 잘 안 들려드리는데, 이번엔 가은 씨의 응원에 힘입어 한 번 들려드렸다. 근데 어머니도 좋아해 주시더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성격도 지향하는 바도 거울처럼 닮은 이들 부부 사이에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바로 다양한 장르를 거쳐 비로소 트로트에 뿌리를 내렸다는 것. 아울러 작사·작곡은 물론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하는 음악적 능력 또한 뛰어나다는 점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은가은은 2007년 MBC '쇼바이벌'에서 파워풀한 고음으로 대중과 심사위원 모두를 사로잡으며 대상을 차지했다. 특히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고(故) 신해철에게 발탁돼 연습생 생활을 했을 만큼, 이미 뛰어난 실력을 갖춘 아티스트였다. 이후 2013년 '드롭 잇'(Drop It)으로 데뷔했으나 오랜 무명 생활 후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그러던 중 2020년 방영된 TV조선 '미스트롯2'에 참가해 최종 7위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은가은은 "'미스트롯2' 당시 트로트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톱7에 들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고, 트로트로 활동을 하면서도 부끄러웠다. 이후에 제대로 트로트에 대해 공부하고 파고 들면서 스스로 떳떳해질 수 있을 때 정규 앨범을 내고 싶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은가은의 전국 팔도'다. 저는 성악, 재즈 밴드, 록, 댄스, 발라드, 뮤지컬 등 정말 모든 장르를 다 겪어 보고 트로트로 온 케이스인데, 처음 트로트로 개인 무대를 가졌을 때 '나 왜 트로트를 이제서야 했지? 이게 내가 평생 부를 장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트로트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박현호는 2013년 아이돌 그룹 탑독 멤버로 데뷔했으며, 전역 후인 2020년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이돌 데뷔와 팀 탈퇴, 솔로 가수, 뮤지컬 배우 등 수많은 도전에 몸을 내던졌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던 시간들을 겪기도 했다. 이후 2020년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최종 10위를 기록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박현호는 "어떤 무대를 하든 제가 가진 100%를 보여드리겠다는 생각 그리고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행사를 가더라도 관객 분들이 저를 좋아하시게끔 하고 싶고, 음악으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이제 제게도 가정이 있고, 최근엔 딸 서원이도 태어났으니 일을 할 때 더 책임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고, 그 책임감이 제 활동의 원동력"이라고 무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내비쳤다.
박현호의 말대로 두 사람은 지난 2월 20일 딸 서원을 품에 안았다. 딸이 태어난 후 첫 명절인 추석 연휴 풍경은 어떨까.
박현호는 "장모님 댁은 미리 다녀왔다. 아무래도 아기와 함께 장거리 이동은 아직 힘들기 때문에 가족 분들이 집으로 와 주셔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평소 아기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다 보니 올 추석엔 저희 세 가족만의 추억을 좀 더 쌓고 싶다. 서원이만을 위한 명절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딸 바보 아빠' 면모를 자랑했다.
은가은은 "가족들이 혹은 사랑하는 사람이 멀리 있는 분들도 계실 테니 '가족 분들과 따뜻한 명절 보내시기 바란다'는 말은 쉽게 못하겠다. 다만 혼자라도, 아니면 다른 누군가와 함께라도 맛있는 식사 한 끼는 꼭 챙겨 드셨으면 한다"고 사려깊은 추석 인사를 전했다.
옆에서 은가은의 말을 듣던 박현호는 "은가은의 '전국 팔도' 들으시고 제 곡 제목처럼 한 잔 하러 가시는 건 어떨까"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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