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루의 세계문화유산 '잉카의 공중도시' 마추픽추에 'BTS 숲'이 생겼다. 뷔와 지민을 비롯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종종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았던 곳이 바로 마추픽추다.
방탄소년단(BTS: 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의 첫 페루 공연을 앞두고 페루 아미들은 몇개월전 마추픽추에 2천그루의 나무를 심은 데 이어 남미 최초의 BTS환영 드론쇼를 준비하고 있다. 또 리마 시는 'BTS거리' 선포까지 준비하는등 페루는 열띤 환영 열기를 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7일과 9일, 10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에스타디오 산마르코스에서 월드투어 '아리랑' 공연을 연다. 일곱명 완전체의 페루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3회 공연은 모두 매진됐다. 페루 일간지 엘코메르시오에 따르면 멤버들은 콜롬비아 보고타 공연을 마치고 5일 오후 리마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매체 라틴타임스는 5일 "방탄소년단이 리마에 도착하기도 전에 페루 팬들은 마추픽추에 숲을 되살렸고 라틴아메리카 최초 기록까지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말한 '최초'는 드론쇼다.
페루 아미는 첫 공연과 둘째 공연 사이인 8일 오후 8시, 리마 해안 코스타 베르데 상공에서 방탄소년단을 위한 무료 드론쇼를 연다. 스페인 EFE 통신에 따르면 드론 150대가 방탄소년단 로고 등을 그려내며, 같은 날 오후에는 패러글라이더를 띄워 멤버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방탄소년단 드론쇼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장에서도 대규모 응원이 예고됐다. 페루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팬들은 특정 곡에서 구역별로 휴대폰 불빛을 켜 페루 국기의 빨강과 흰색을 만들 계획이다. 입구에서는 "페루는 방탄소년단을 따라 태양 속으로 갈 것" "잉카의 땅에서, 우리는 당신들의 빛을 따라 태양으로 간다From the land of the Incas, we follow your light to the sun"이라는 문구를 담은 배너를 나눠준다. Into the Sun은 아리랑(ARIRANG)'앨범의 수록곡이다.
공연 막바지 멤버들이 인사를 건넬 때는 관객 전체가 "BTS는 핵심이고, 페루는 그걸 안다(BTS es clave y Perú lo sabe)"를 한목소리로 외칠 예정이다. 마지막 공연인 10일에는 13일 생일을 맞는 지민을 위해 하트 3만 개를 배포한다. 페루 팬클럽은 공연 전 몇 주 동안 음식과 예술, 환경, 교육을 아우르는 'ROAD TO 7' 프로그램도 지자체, 박물관과 함께 진행했다.
리마 시도 손님맞이에 나섰다. 수르코 구는 5일부터 11일까지 사크라멘토 거리의 이름을 임시로 'BTS 거리(Avenida BTS)'로 바꾸고, 지역 상징물인 아르코 모리스코를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라색 조명으로 밝혔다. 카를로스 브루스 수르코 구청장은 "방탄소년단을 우리 구의 귀빈으로 선포하겠다. 두 팔 벌려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리마 시내 분수공원과 현대미술관 등에서도 방탄소년단을 주제로 한 영상 상영과 워크숍이 이어진다.
이 같은 준비는 반년 전부터 시작됐다. 페루 아미는 지난 3월 31일 쿠스코에서 열린 '마추픽추 역사보호구역을 위한 나무 100만 그루' 캠페인 출범 행사에 참여했다. 페루 환경부 산하 국립자연보호구역청(Sernanp)이 산불과 토양 황폐화로 훼손된 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시작한 캠페인이다.
페루 시사주간지 카레타스는 이날 팬들이 알리소, 케뉴아, 차차코모 등 토종 나무 약 2000그루를 심었으며, 이렇게 조성된 숲에 'BTS 숲'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했다. 나무 심기 영상은 틱톡에서 '좋아요' 17만 4000개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국립자연보호구역청은 '팬에서 마추픽추의 수호자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이들의 참여를 소개했다. 호세 카를로스 니에토 나바레테 청장은 "새로운 주체들이 보존 활동에 합류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페루 팬클럽 대표 다야나 코르도바는 "방탄소년단은 제작에 재활용 소재를 쓰는 것부터 국제적인 캠페인 참여까지 환경 보호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그룹"이라며 "페루 아미로서 그 메시지를 행동으로 옮기고 싶었다. 함께라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고대 잉카제국의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는 해발 2400미터 산정에 세워진 신비의 도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도 특별한 곳이다. 뷔는 2020년부터 마추픽추에 가보고 싶다는 바람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엘코메르시오는 뷔가 최근 위버스에서 페루 공연에서 가장 기대되는 게 무엇이냐는 현지 팬의 질문에 "가장 보고 싶은 건 마추픽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지민 역시 마추픽추를 여러번 꼽았고 위버스 라이브에서 마추픽추를 언급한 장면을 현지 팬들이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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