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57)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10월의 마지막 날 핼러윈 밤에는 알아보기 힘든 펑크 로커로 변신했다가, 11월 1일 0시가 되자마자 크리스마스 여왕의 모습으로 캐럴 시즌의 개막을 알렸다.
캐리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 시간이 됐다!!!!(IT'S TIME!!!!)"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해마다 11월 1일이면 "이제 시간이 됐다"를 외치며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영상을 공개해 온 캐리의 '연례행사'다.
올해 영상에는 반전이 숨어 있었다. 영상은 "뉴욕, 10월 31일"이라는 자막과 함께 밤 11시 58분을 가리키는 시계로 시작한다. 카메라가 허름한 바 안으로 들어서자 무대 위에서 펑크 밴드가 공연 중이다. 짧은 빨간 가발에 망사 스타킹, 진한 입술 화장을 한 보컬은 다름 아닌 캐리였다. 캐리는 무대에서 객석으로 몸을 던졌고, 화면이 암전됐다. 자정이 되자 캐리는 익숙한 빨간 산타복장의 크리스마스 차림으로 다시 나타나 "이제 시간이 됐다"를 부른 뒤 크리스마스트리 꼭대기에서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를 열창했다.
펑크 무대에서 부른 노래 '허밋(Hermit)'도 화제를 모았다. 이 곡은 캐리가 1995년 정규 앨범 '데이드림' 작업과 함께 몰래 녹음한 얼터너티브 록 앨범에 실린 곡이다. 캐리는 당시 다른 가수를 내세워 '칙(Chick)'이라는 밴드 이름으로 앨범을 냈고, 2020년 자서전을 통해 이 사실을 털어놨다.
영상은 하루도 안 돼 '좋아요' 110만 개를 넘겼다. 팬들은 "이제 시간이 됐다", "1년 중 가장 좋은 시기가 지금 시작된다", "그리고 그렇게… 크리스마스의 여왕이 시간이 됐다고 선언했다" 등 댓글을 쏟아냈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해동이 완료됐다. 경제가 살아났다. 자연이 치유되고 있다The defrosting is complete. The economy is saved. Nature is healing."였다. 65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은 이 댓글은 해마다 10월 말이 되면 캐리가 얼음 속에서 '해동'돼 깨어난다는 인터넷 밈을 빗댄 것이다.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전 세계 차트를 휩쓰는 캐리의 영향력을 '경제를 살린다'고 표현한 것이다.
칙 밴드의 등장에 반가워하는 팬들도 많았다. "칙에게 정의를", "세상에, 칙이라니? 그 앨범 당장 필요해", "'록라이어(ROCK+MARIAH)'가 온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1994년 발표된 곡으로, 발매 25년 만인 2019년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이후 매년 연말이면 차트 정상을 다투는 '캐럴 전쟁'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영국 LAD바이블에 따르면 이 곡은 역대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크리스마스 노래로, 캐리는 해마다 200만~300만 파운드(약 37억~56억 원)의 저작권료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리는 이달 말부터 영국 버밍엄, 런던, 맨체스터에서 크리스마스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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