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한 권위를 가진 자가 지속적으로 가혹행위에 대한 지시를 내리고 그것이 가장 옳은 일이다라는 확신을 심어주게 되면 그 행위의 결과가 사망에 이르게 되는 끔찍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인간들이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세간을 뒤흔든 28사단 윤일병 사망사건과 김해여고생 사건에 대해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이 밝힌 가해자들의 심리적 배경이다.
표소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일병사건과 김해 여고생 사건에서 보여지는 가해자들의 심리적 배경이 나치와 일제의 가혹한 생체실험과 고문, 또 최근 있었던 미군 포로수용소 성고문 사건 등과 궤를 같이하는 인간 모두의 공통된 문제라고 진단하며 ‘밀그램의 실험’을 언급했다.
‘밀그램의 실험’이란 1961년 예일대 심리학과 조교수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이 실시한 ‘권위에 대한 복종’에 관한 실험이다. 밀그램은 사람들이 파괴적인 명령에 굴복하는 이유가 성격보다 상황에 있다고 믿고, 굉장히 설득력 있는 상황이 생기면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윤리적, 도덕적인 규칙을 무시하고 명령에 따라 잔혹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밀그램은 이를 위해 ‘징벌에 의한 학습 효과를 측정하는 실험’이라고 포장해 참여할 사람들을 모집하고 피실험자들을 교사와 학생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교사 역할과 학생 역할의 피실험자를 각각 1명씩 그룹을 지어 실험을 실시했다. 학생 역할의 피실험자를 의자에 묶고 양쪽에 전기 충격 장치를 연결했다. 그리고 교사가 학생에게 문제를 내고 학생이 틀리면 교사가 학생에게 전기 충격을 가할 수 있도록 했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15볼트에서 450볼트까지 전압을 올릴수 있도록 허용됐으며 실험전 밀그램은 단돈 4달러의 대가만을 받게될 실험 참가자중 단 0.1%만이 450볼트까지 전압을 올릴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실험결과는 무려 65%의 참가자들이 450볼트까지 전압을 올렸다. 이들은 ‘실험의 모든 책임을 내가 지겠다’는 주최측의 강요에 동조한 셈이다. 물론 당시 실험에서 학생역은 배우가 맡았고 전기장치는 가짜를 사용했지만 이 실험은 이후 파시즘및 홀로코스트와 연관하여 많은 비판을 받았다.
표창원소장은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 가해자들의 경우 “훨씬 나이가 많고 사회경험이 많은 20대 남성들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조작된 만들어진 집단생활을 했다”며 이번 가해자중 20대 중반의 남성 3명을 제외한 15살 여중생 4명의 경우 가해자이면서 피해자, 또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서 중단도 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폭행에 가담한,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충격적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해 여고생 사건, 그들을 기른 것도 어른, 가르친 것도 어른, 버린 것도 어른, 몸을 산 것도 어른” “김해 여고생 사건, 윤일병 사건 모든 것이 무관심이 만든 결과” “김해여고생사건, 윤일병 사건, 세상이 너무 끔찍하다” “김해여고생 사건, 윤일병 사건, 지옥이 따로 있나” 등 한탄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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