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차인표가 소설가로 변신했다.
차인표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모처에서 소설 '우리동네 도서관'(사유와공감)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차인표는 '우리동네 도서관' 출간 과정으로 "제가 2009년에 첫 소설을 발표한 이후 다섯 번째 장편 소설을 내게 됐다. 이 소설은 2024년 11월부터 올해 5월 1일까지 1년 6개월에 걸쳐 집필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질문 하나에서 시작됐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용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제로 본 사람은 없다. 아무도 본 적은 없지만 누구나 아는 존재에 대해 소설을 써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차인표는 "제가 쓴 책을 해외 교제로 선택해 주신 분들도 감사한데, 제가 소설을 또 쓸 수 있는 이유는 제 소설을 읽고 각자의 해설을 해주시는 독자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각성했다"라며 "이전엔 독자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못했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글을 쓸까만 생각했지만 이번엔 나로 하여금 소설을 쓰게 해주는 게 독자란 걸 알게 됐다. 읽는 사람이 있으면 쓰는 행위가 끝나지 않겠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독자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과정을 이 소설에 포함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차인표는 황순원 문학상을 수상한 후 작품을 쓸 때 어떤 동력을 얻게 됐을까. 그는 "그때 신인상을 받았는데, 제가 처음엔 거절했다. 이건 내가 받으면 어떤 족쇄가 될 것 같았다. 저는 대중 연예인으로 출발해서 반 평생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데, 소설을 해온 많은 분들이 계신 상황에서 내가 상을 받으면 너무 염치없을 것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차인표는 "상을 주시는 측에서는 '쓰는 사람이 누군가에 따라 작품의 평가가 달라질 정도로 우리가 단순한 사람이 아니다. 원로 분들이 결정하신 것이다'란 얘길 듣고 상을 받기로 했다. 상을 받은 후에 내 글이 유치한 것 같아 보였지만 내 스타일대로 써야겠다 싶었다. 아무튼 좋은 상을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우리동네 도서관'은 차인표가 2년 만에 쓴 장편소설로 도서관에서 소설을 쓰는 현대의 작가 '나'와 고구려 시대 화공 '번각'의 이야기, 그리고 독자가 소설 속에 개입되는 '메타픽션'의 장르를 띠고 있다.
'우리동네 도서관'은 작가가 매일 동네 도서관에서 고구려 화공 번각에 관한 소설을 쓰는 데서 시작된다. 번각은 자신이 직접 본 것 외에는 그리지 않겠다는 인물이다. 그러나 목숨을 볼모로 한 귀족의 묘화를 그리라는 강요를 받고,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 '용'을 반드시 그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러나 도서관에서 글을 쓰는 현실의 작가 앞에 어느 날 '용'이 나타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픈 욕망과 창작의 한계를 비웃으며 흔들어 놓는다. 또 도서관에서 만난 독자라는 타인과 어떻게 연결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아 성찰적 여정을 그렸다.
차인표는 지난 2024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문제를 청소년들이 접근하기 쉽게 동화의 언어로 풀어내 화제가 된 작품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을 출간, 이 책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한국학 교재로 선정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가 지난 2022년에 출간한 '인어사냥'은 동해안 전설 속에 등장하는 인어와 그 인어를 잡아서 기름(어유)을 짜 영생을 얻으려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이 빚어낸 환경 파괴에 대한 문제 의식을 드러낸 작품으로, 제14회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차인표는 2009년 장편소설 '잘가요 언덕'을 시작으로 작가가 됐다. 이후 '그들의 하루',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등을 집필했다. 그는 이날 신작 장편소설 '우리동네 도서관'을 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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