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스티스 연기 제대로 하려다 사각턱 되겠어요."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12월의 열대야'(극본 배유미·연출 이태곤)를 통해 연속극에 복귀한 탤런트 유하진(사진)의 하소연이다. 연기를 위해 턱이 아플 정도로 껌을 열심히 씹었다는 것이다.
유하진은 27일 첫 방송된 '12월의 열대야'에서 조연이지만 엄정화 신성우 김남진 최정원 등 주연들과는 또 다른 개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극중 오영심(엄정화 분)이 고향으로 내려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만난, 빨간 가발을 뒤집어쓴 채 깡패들에게 쫓기는 호스티스가 유하진이었다.
첫 만남에서 오영심에게 '이효리'라고 적힌 명함을 건네는 이 호스티스는 유하진이 지난해 말 종영된 MBC '1%의 어떤 것' 이후 10개월여 만에 맡은 연속극 배역이다.
그런 만큼 유하진은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호스티스지만 흔히 TV에 비치는 천박함이 없는 캐릭터로 컨셉트를 정하고 연기에 힘을 쏟아왔다. 하지만 호스티스 분위기를 내기 위한 소품으로 껌을 선택한 것이 문제. 한 장면을 찍을 때마다 3~4개씩의 껌을 씹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유하진은 충주MBC가 제작, 충주지역에 우선 방송하는 베스트극장 '파란 하늘 빨간 우체통'에서 역시 주인공인 호스티스 역을 맡았다. 덕분에 '12월의 열대야' 촬영 틈틈이 충주로 내려가 '파란 하늘 빨간 우체통'을 찍으면서 1개월여 간을 쉬지 않고 껍을 씹어댔다.
다행인 것은 앞으로 이 드라마에서 지금까지처럼 '전투적'으로 껌을 씹는 장면을 연기하지는 않는다는 점. 현재 4회분까지 촬영을 마친 이 드라마에서 유하진은 향후 오영심의 손아랫동서인 송지혜(최정원 분)의 인테리어 디자인회사에 취직하며 전직을 하고, 오영심의 친구가 돼 도움을 준다.
유하진은 "호스티스 역할을 맡게 된 후 영화 '창' '코요테 어글리' 등을 보며 연기의 방향을 잡으려 했지만 기존 작품들에서는 비슷한 캐릭터가 없어 준비도 많이 했고, 연기도 열심히 했다"며 "평소 오징어를 좋아하는데 껌을 하도 씹는 바람에 턱이 아파 요즘은 잘 못먹는다"고 짐짓 엄살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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