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문석 EBS 정책위원이 최근 방송된 드라마를 예로 들며 "주연배우 출연료가 제작비의 절반을 가져간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은 14일 오후2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1층 한국방송광고공사 광고교육원에서 '스타권력화와 한국드라마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한 방송사가 최근 방송한 20부작 드라마의 '제작비 대비 출연료 점유율' 표를 공개했다.
이 표에 따르면 C 방송사의 최근 20부작 드라마는 회당 제작비 9700만원으로, 이중 주연배우 3인의 출연료 비중은 4400만원으로 제작비 대비 45.4%에 달한다. 또한 전체 배우들의 출연료의 비중은 제작비의 67%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위원은 토론회 발제문에서 출연료와 전속금을 포함해 회당 2500만원의 출연료를 받는 배우 'a'를 지칭하며 "문제는 연기자 a씨 한 사람만이 받은 액수가 아니라는 점"이라며 "a씨는 매주 5000만원씩 10주간 5억원의 출연료를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BS 김영섭 드라마 CP는 "(주연 배우들이) 50% 가져가면 나머지 50% 제작비로 드라마를 제작하니 부실해지고 드라마 다양성도 깨진다"며 "동남아 시장 등 부가 수익이 등장해 더 요구할 수 있겠지만, 최소한 판은 깨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 위원은 토론회 발제문을 통해 '매니지먼트사 사장에 의한 PD 폭행사건', '외주제작사와 스타들의 불법 PPL 관행', '주연배우의 캐스팅, 대본 개입' 등의 사례를 들며, "스타권력이 한국드라마에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은 "스타권력을 타겟으로 삼았지만 죽이려 드는 싸움이 아니다"며 "한국 문화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한류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최소한의 도발"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드라마의 외주제작비율 증가, 불·탈법적인 PPL 등이 스타권력화를 초래하고 드라마의 질적 저하와 '청춘 드라마'로의 획일화를 가져오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이에 대한 대책으로 '외주제작 드라마를 방송사 자체제작 드라마와 동일한 기준으로 규제', 'PPL에 대한 엄격한 심의 및 양성화', '방송발전기금 활용한 단막극 활성화', '기획 다양화 위한 인력양성' 등이 제시됐다.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이하 PD연합회)와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가 공동 주최한 이 토론회에는 정호식 PD연합회장, 이은규 MBC 드라마 국장, 김영섭 SBS 드라마 CP,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이남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정책위원 등이 참석했다.
<사진 1 - '스타권력화와 한국드라마의 미래' 토론회 참가자들, 사진 2 - SBS 김영섭 드라마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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