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홈에서 라이벌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잡고 1라운드 1위에 올랐다. 1등 공신은 레오였지만, 숨은 히어로는 현대캐피탈 출신 이선규(32, 199cm)였다.
이선규는 2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1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5점을 올리며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한 주포 레오(23, 206cm)의 공격도 좋았지만, 센터로 나서 중심을 잡은 이선규의 활약이 더 빛났다.
이선규는 FA 자격을 얻어 삼성화재에서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여오현(35, 175cm)의 보상선수로 지난 6월 삼성화재로 팀을 옮겼다. 지난 2003년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후 10년간 뛰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타의에 의해 팀을 옮기게 된 것이다.
현대캐피탈에서 윤봉우(31, 199cm), 최민호(25, 195cm)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던 이선규에게 삼성화재 이적은 기회였다.
지난 19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프로배구 최초 650블로킹에 성공했던 이선규는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 무조건 이기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경기에서 자신의 말을 실천에 옮겼다.
이선규는 1세트 24-24 듀스 상황에서 속공을 성공시킨 데 이어,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 수비 불안을 유도해냈다. 결국 삼성화재는 1세트를 접전 끝에 26-24로 따냈다. 2세트 21-20에서도 아가메즈의 백어택을 막아내는 결정적인 블로킹을 성공시키는 등 고비때마다 득점을 올렸다.
세터 유광우(28, 184cm)와의 호흡을 바탕으로 한 박자 빠른 속공과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블로킹은 '역시 이선규'라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결국 삼성화재는 레오-이선규의 활약에 박철우(28, 199cm), 고희진(33, 198cm), 고준용(24, 193cm) 등 주전 대부분이 맹활약하며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셧아웃시키는데 성공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주포 아가메즈(28, 207cm)가 26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3세트 중반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아쉬웠다.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자 의욕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
아가메즈의 뒤를 받쳐줄 송준호(22, 192cm)도 5점에 그쳤고, 윤봉우-최민호로 이어지는 센터라인 역시 10득점에 3개의 블로킹에 그치며, 높이의 우위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나란히 4승 2패를 기록했지만,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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