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배구 최대의 라이벌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후반기 첫 맞대결을 벌인다. 현대캐피탈은 1위 수성을, 삼성화재는 1위 탈환을 노린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2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2013-2014 NH농협 V-리그' 4라운드 첫 경기이자 후반기 첫 경기를 벌인다. 현재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나란히 14승 4패를 기록중이지만 현대캐피탈(40점)이 승점에서 삼성화재(39점)에 1점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다시 바뀔 수 있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현대캐피탈이 2승 1패로 앞서 있다.
일단 눈에 띄는 부분은 아가메즈(29)와 레오(24) 외국인 거포 맞대결이다. 두 선수는 한 차례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지난 5일 있었던 3라운드 맞대결에서 양 선수는 지나친 신경전으로 주심의 주의를 받기도 했다.
경기 후 아가메즈는 "레오가 잘하는 선수인 것은 인정하지만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레오는 "아가메즈가 먼저 도발했다.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존중해야 하는 법이다"며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자존심 강한 두 선수의 '2라운드'가 시작되는 셈이다.
개인기록만 놓고 보면 레오가 근소하게 우위다. 레오는 득점 1위(638점), 공격종합 1위(성공률 57.61%), 서브 2위(세트당 0.40개)를 달리고 있다. 반면 아가메즈는 득점 2위(622점), 공격종합 7위(성공률 52.01%), 서브 3위(세트당 0.37개)를 달리고 있다.
세 차례 맞대결에서는 아가메즈가 107점에 공격성공률 50.78%를 레오가 99점에 공격성공률 53.40%를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팽팽한 모습이었다.
토종 거포 맞대결도 관심이 쏠린다. 부상에서 돌아온 문성민(28)과 박철우(29)가 올 시즌 처음으로 제대로 붙을 것으로 보인다. 1-2라운드에서는 문성민이 없었고, 3라운드에서는 박철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맞대결은 없었다.
개인성적만 보면 비록 박철우가 공격성공률 55.05%를 기록해 문성민의 44.74%에 앞서있지만, 문성민이 부상에서 회복하며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경기에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정상 컨디션에서 만나는 두 선수의 맞대결은 그만큼 예측이 쉽지 않다. 볼만한 대결이 될 전망이다.
결국 공격력은 박빙이다. 남은 것은 수비다. 현대캐피탈은 여오현(36)을 영입하면서 수비가 한층 더 탄탄해졌다. 반면 삼성화재는 수비 라인이 예전보다 많이 무너져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 2-3라운드 맞대결에서 삼성화재는 리시브가 흔들리며 무기력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리시브가 흔들리면 승리 가능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화재의 수비라인인 김강녕(28)-이강주(31)-고준용(25)은 현대캐피탈과의 1차전에서 리시브 성공률 52.08%를 기록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48.65%, 3차전에서는 37.93%에 그쳤다. 결국 삼성화재는 수비가 된 1차전은 이겼고, 수비가 무너진 2-3차전은 패하고 말았다. 4차전에서 삼성화재의 수비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경기의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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