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빙상연맹을 향해 또 한 번 한탄 섞인 목소리를 냈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는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체육계가 정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지금 조사해봤자 무슨 소용 있겠는가. 현수는 떠났는데,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안기원씨는 안현수가 귀화한 배경에 대해 "파벌이 심했다. 현수가 운동하는데 정말 힘들었다. 한 사람이 연맹을 좌지우지했다. 연맹에서 진행하는 대로 모든 게 진행되다 보니까 현수가 떠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합동 업무보고 자리에서 안현수를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파벌주의와 줄 세우기 등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에 대해 한 번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기원씨는 "이미 조사라는 것은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렀다"며 "현수를 떠나게 만든 사람들이 중요하다. 한 사람의 힘으로 연맹의 모든 것을 이끌어나가고 있으니까 문제점들이 자꾸만 발생한다고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안현수는 지난 2011년 파벌 문제 등으로 러시아로 귀화해 쇼트트랙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안기원씨는 안현수의 한국 코치직 복귀에 대해 "현수는 어차피 올림픽 끝나고 운동을 더 할 것이다. 러시아 연맹 회장은 현수가 은퇴한 뒤에도 코치로 영입하겠다고 밝혔다"며 "현수도 그런 마음이 있다. 또 러시아에서 정착을 해 후진도 양성할 계획이다. 못 다한 공부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안기원씨는 안현수가 러시아에 계속 사는 것이 서운하지 않냐는 질문에 "많이 서운하다. 그렇지만 현수가 돌아와서 과연 여기 지금 계신 연맹 분들하고 화합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건 뭐 도저히 안 된다고 본다"라며 "제가 생각할 때 현수 거기서 자리를 잡고, 후배도 양성하고, 또 못 다한 공부도 하고 이렇게 마음을 잘 잡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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