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체육계에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새로운 수장이 대거 부임했다. 이들은 스포츠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타뉴스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신임 회장들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①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장 ② 이준희 대한씨름협회장 ③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④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김동문(50)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팬들에게 '금메달리스트'로 유명하다. 1992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 회장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 복식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내(라경민·아테네올림픽 여자복식 동메달)와 딸도 같은 길을 걷는 '배드민턴 가족'이다.
은퇴 후 원광대학교 교수와 대한배드민턴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 전북특별자치도 배드민턴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김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선거에서 김택규 전임 회장을 꺾고 당선됐다.
협회는 지난해 내홍을 겪었다. 안세영(23·삼성생명)이 한국에 16년 만의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을 안겨줬지만, 이후 대표팀 선수단 관리와 스폰서 계약 등 협회의 운영 문제가 공론화됐다. 결국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선수 출신이자 '젊은 피'인 김 회장이 나섰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내 대한배드민턴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 회장은 협회에 산적한 과제를 처리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필요한 부분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불필요한 곳에는 개혁이 필요함을 소리 높여 말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 일문일답.

- 선수와 교육자로 지내다가 이제는 배드민턴계의 수장이 됐는데.
▶ 밖에서도 협회 행정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배드민턴에 관련된 일이 주업무라 어려운 건 없는데, 책임자로서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어렵다. 기존에 했던 걸 새롭게 바꾸기 위해 동의도 구하고, 변화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
- 취임식(4월 21일) 후 4개월이 지났는데, 지금까지는 첫 계획대로 잘 가고 있나.
▶ 생각했던 대로 맞춰가고 있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고 있다. 모르고 있었던 부분도 많이 생겼다. 공약 내용을 쉽게 생각한 게 아니고, 우리가 진짜 바뀌어야 할 부분에 대해 신경 쓰고 개발해나가야 한다.
- 취임 당시 "과거 잘못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점차 해결해나가고 있는지.
▶ 매일 결재 올라오는 90%가 예산과 관련된 부분이다. 자칫 잘못하면 과거로 돌아갈 수도 있다. 과감히 바꿔야 할 부분도, 한 번에 바꾸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상식적으로 무조건 개선돼야 할 곳이나 아끼지 않아야 할 부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려 한다. 너무 FM대로 한다고 할 수 있는데, 기존 관행을 강하게 없애려고 한다.
- 그동안 협회에 대한 얘기가 워낙 많았기에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끌어올리고자 했나.
▶ 그동안 기득권도 있었고 변하려는 의지도 없어서 선수들과 눈높이가 달랐다. 조직의 슬림화나 업무 분장을 달리하는 등 사무처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년에 직제 개편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 지난해 스폰서 계약 사태 이후 재정 확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 같은데.
▶ 종목단체는 후원사로부터 지원이 없으면 위축된다. 그동안은 이면계약도 있었는데, 정말 아닌 것은 이득이 있더라도 과감히 차단해야 한다. 그런 게 문제가 됐기에 내가 여기 있고, 합법적인 부분에서 하려 한다. 그동안 10년 정도 후원받은 KB금융그룹과 관계가 종료됐는데, 다행히 르피랩에서 도와줘서 한숨 돌리게 됐다. 국제 룰에서 유니폼 광고가 6개까지 가능하다. 그런데 하고자 하는 곳은 많은데 비울 곳이 없다. 바꿀 건 바꾸려고 한다.

- 문화체육관광부나 대한체육회와는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나.
▶ 우리 협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변화하려는 이미지에 대해 얘기가 많이 되면서 문체부에서도 국고보조금 등에서 도와주려고 한다. 잘 유지하려고 한다.
- 배드민턴은 동호인들이 많은 종목인데, 생활체육 시대 협회의 방향은 어떻게 할 것인가.
▶ 제일 많이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인데, 동호인들에게는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마음을 돌려놓을지 6개월 동안 노력을 많이 했다. 수시로 대회를 다니고 있다. 붐업을 일으키기 위해 엘리트에 먼저 적용할 랭킹 시스템 제도를 생활체육에도 적용해 프로그램 안에서 하려고 한다. 1~2주 간격으로 랭킹이 바뀌면 매일 같이 배드민턴 치고 맥주를 마시면서 얘깃거리가 될 것이다. 그렇게 활성화를 시키면서 생활체육의 새로운 붐업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 배드민턴에 좋은 선수가 많지만, 아무래도 안세영에게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안세영 선수는 어나더 레벨이다. 새로운 기록들을 써내려가다 보니 집중이 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다른 선수들에게도 가고 있다. '안세영 효과'는 분명히 있고, 거기에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투자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

- 선수 시절에도 그랬지만 아내(라경민·49)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 많이 얘기한다. 돕기도 하고 많이 다투기도 한다. 딸이 배드민턴을 하고 있어서 부모들 사이에 들리는 얘기, 협회 행정에 대해 바깥에서 들리는 말에 대해 전하고 논쟁도 한다.
- 스타뉴스가 창간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좋은 기억이 있다.
▶ 그럼 선수 은퇴한 지 21년이 된 건가.(웃음) 선수 20년보다 이후 20년이 훨씬 빨리 지나갔다. 지금 제일 큰 임무를 맡았다. 봉사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는데 빠른 시기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어깨가 무겁다.
- 스타뉴스와 독자들에게 한 마디한다면.
▶ 스타뉴스의 창간 21주년을 축하드린다. 앞으로 또 10년이 지났을 때 스타뉴스가 어떤 길을 걸었을지, 또 어떤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매체가 될지 기대하겠다. 같이 번창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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