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패하며 최근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아메리칸리그 유일의 3할대 승률팀인 텍사스는 주전의 줄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제 위안거리가 하나 생겼다. 바로 '좌완 에이스' 데릭 홀랜드(28)가 돌아온 것이다.
홀랜드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자신의 귀환을 알렸다.
비록 팀이 1-2로 패하며 빛이 바라기는 했지만, 무려 339일 만에 가진 선발 등판에서 호투를 선보이며 부상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구속도 제구도 지난 부상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내년 시즌 다르빗슈 유(28)와 이룰 원투펀치를 기대하게 하는 투구였다. 만약 척추 부상을 당한 맷 하리슨(29)이 복귀할 수만 있다면, 다르빗슈-홀랜드-해리슨으로 이어지는 3선발이 구축되게 된다.
홀랜드는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첫 해 8승 13패, 평균자책점 6.12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남겼다. 하지만 2010년은 주로 마이너에서 보내며 3승 4패, 평균자책점 4.08에 그쳤고, 2011년부터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첫 해인 2011년 16승 5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발돋움했고, 2012년 들어서는 12승 7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하며 다르빗슈(16승)-맷 해리슨(18승)과 함께 막강 선발진을 이끌었다. 2013년 역시 10승 9패, 평균자책점 3.42의 성적을 올리며 텍사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홀랜드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졌다. 집에서 애완견과 놀다가 계단에서 넘어져 왼쪽 무릎 연골 손상이라는 큰 부상을 입은 것이다. 이로 인해 시즌 내내 재활에 매달린 홀랜드는 지난 8월 31일부터 본격적인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당초 전반기를 날린 뒤, 후반기 복귀가 예상됐지만, 예정보다 회복이 더뎌 복귀가 늦어졌다.
하지만 3일 캔자스시티전에서 가진 올 시즌 첫 등판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화려하게 귀환했다. 무사사구에서 알 수 있듯 제구도 좋았고, 평균 150km의 싱커는 지난 시즌과 다를 바 없었다. 여기에 슬라이더-너클커브-체인지업 등 다른 구종도 여전했다. 완전히 부상을 떨쳐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올 시즌 텍사스는 53승 85패로 아메리칸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추신수를 비롯해 데릭 홀랜드-맷 해리슨-주릭슨 프로파, 프린스 필더, 마틴 페레즈 등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온전한 전력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결과가 좋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이면 부상 선수들 대부분이 돌아온다. 그 시작이 이날 호투한 홀랜드였다. 우울한 텍사스에 나름 '큰' 위안거리가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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