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8, 남아프리카공화국)가 여자친구 살해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았다.
11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프리토리아 북가우텡 고등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재판장인 토코질레 마시파 판사는 "피스토리우스는 살해당한 여자친구가 침대에 누워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행동이 문 뒤에 있던 여자친구를 살해할 것이라고 명백하게 예측할 수 없었다"며 피스토리우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어 "피스토리우스가 당시 상황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이를 살인죄로 인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살인의도가 있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과실치사에 대해서는 유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마시파 판사는 "피고가 지나치게 성급히 행동했고 또 과도한 폭력을 사용한 부분도 있다. 당시 피스토리우스의 행동은 이성적이지 못했다"며 과실치사에 대한 판결을 12일로 연기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2월 자신의 자택 화장실에서 모델 출신 여자친구인 리바 스틴캠프를 향해 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었다. 하지만 피스토리우스는 강도로 오인해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 4월 열린 재판에서 "이 자리를 빌려 여자친구의 가족들에게 사죄하고 싶다. 당시 화장실에 리바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한편 피스토리우스는 양다리 종아리뼈가 없는 기형으로 태어나 생후 11개월째 무릎 아래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었다. 이후 탄소섬유 재질의 보철을 양다리에 찬 피스토리우스는 2004 아테네 패럴림픽 남자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상에 감동을 선사했었다.
피스토리우스는 이후 2008 베이징 패럴림픽 3관왕, 2012 런던 패럴림픽 400m 금메달 등 수차례 세계 정상에 오르며 스타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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