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기는 전 세계인의 공통 관심사인가 보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빅 파피' 데이빗 오티스(40)가 애덤 존스(30,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미국 풋볼리그(NFL) 플레이오프 내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존스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티스에게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NFL 플레이오프 승패 맞추기 내기를 제안했다. 공교롭게도 내기의 대상이 된 두 팀은 오티스와 존스가 속해있는 보스턴과 볼티모어를 연고지로 하는 팀. 당연히 뉴잉글랜드의 승리를 점친 오티스는 존스가 제안한 5000달러(약 541만 원)의 내기를 선뜻 수락했다.
경기를 앞두고 오티스와 존스는 트위터를 통해 화끈한 설전을 펼쳤다. 오티스는 "이날이 볼티모어의 올 시즌 마지막 날이 될 것이다"며 존스를 조롱했고, 존스 역시 "뉴잉글랜드가 만약 이긴다면 5000달러를 오티스에게 줄뿐만 아니라 전국구 쿼터백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톰 브래디(38,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유니폼을 입겠다. 하지만 볼티모어가 이긴다면 오티스는 볼티모어의 라인배커 터렐 석스(33)의 유니폼을 입어야할 것"이라며 맞불을 놨다.
오티스 역시 지지 않았다. "존스가 빨리 브래디의 유니폼을 입는 것을 보고싶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 오티스는 "내가 만약 내기에서 이긴다면, 5000달러를 데이빗 오티스 재단에 기부하라"고 덧붙였다.
두 선수의 화끈한 설전과 함께 시작된 경기. 오티스의 예상과 달리 전반은 볼티모어가 주도했다. 볼티모어는 1쿼터에만 2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14-7로 앞서갔고, 2쿼터 역시 7-7의 균형을 맞추며 21-14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3쿼터를 맞아 반전이 시작됐다. 볼티모어가 3쿼터 6분여 무렵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28-14로 앞서갔지만, 뉴잉글랜드의 쿼터백 브래디가 2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만들어내며 28-28 동점이 되고 만 것이었다.
결국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뉴잉글랜드는 4쿼터에 터치다운 1개를 더 기록했고, 결국 35-31의 승리를 거두고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AFC)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뒤 내기를 제안했던 존스는 깨끗하게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말 좋은 경기였다"며 "내가 한 말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티스는 돈보다는 존스가 브래디의 유니폼을 입는 것에 더 관심이 있는 듯 했다. 오티스는 뉴잉글랜드의 승리를 확인한 뒤 곧바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래 뉴잉글랜드!! 내가 말했던 대로야"라며 "존스에게 어서 브래디의 유니폼을 입히러 가자"고 짓궂은 장난 끼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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