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이랜드 FC가 출발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틴 레니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랜드는 29일 오후 12시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모두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3시부터는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팬들을 초대해 공개훈련을 진행했다.
이랜드 선수단이 제대로 구축된 후 처음으로 팬들과 만나는 시간이다. 이 모습을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박상균 이랜드 대표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사실 이랜드는 다른 구단들에 비해 늦게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이 두 번째 훈련이다. 더욱이 이랜드는 K리그에서 처음으로 8주 전지훈련 시스템을 도입했다. 레니 감독의 방식이다. 박상균 대표로서도 불안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박상균 대표는 조금의 동요도 없었다. 오히려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레니 감독을 믿고 있었다.
스타뉴스와 만난 박상균 대표는 "레니 감독과 꼭 일주일에 한 번은 만나 2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눈다. 레니 감독으로부터 8주간 전지훈련을 실시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사실 K리그 팀들은 연습량이 많다. 이로 인해 리그 후반부에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8주 전지훈련 시스템의 경우 리그가 진행될수록 팀이 강해지는 효과가 있다"며 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도박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다"고 단언했다. 박상균 대표는 "8주 전지훈련 시스템은 레니 감독이 이미 해외에서 활용했다. 검증됐다고 본다. 레니 감독을 믿고 있다"며 "또 선수들이 휴식기간 동안 개인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다들 몸 상태가 괜찮다. 올 시즌이 기대된다"며 웃었다.
박상균 대표는 이랜드를 '우승팀'이 아닌 '우승할 수 있는 수준의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박상균 대표는 "비슷한 말일 수 있지만 조금 다르다. 우승팀의 경우 돌풍으로 우승을 한 뒤 다시 내려갈 수도 있다. 하지만 우승할 수 있는 수준의 팀은 다르다. 언제라도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걸 뜻한다. 우승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며 이랜드를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랜드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출신 김재성과 김영광을 영입하며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자메이카 대표인 라이언 존슨과 트리니다드토바고 대표 칼라일 미첼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2015년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참가하는 이랜드는 챌린지(2부리그)에서 출발한다. 박상균 대표는 "빠르게 클래식(1부리그)으로 승격하는 게 목표"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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