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부사장 오마 미나야(57)가 메이저리그 선수협회(MLBPA)의 특별 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
미국 CBS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선수협회는 이날 '샌디에이고의 미나야 부사장이 메이저리그 선수협회의 특별 자문위원직을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며 "그는 앞으로 토니 클락 선수협회장을 도와 선수들의 복지와 권리에 대한 업무를 맡을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미나야는 1978년 드래프트 14라운드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지명을 받고 선수생활을 했다. 하지만 선수로서는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했고, 1985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스카우트로 부임한 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뉴욕 메츠의 부단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2002년. 미나야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단장으로 부임해 메이저리그 최초로 히스패닉 출신 단장이 됐다. 그러나 단장이 되기 전까지 프런트 직원으로 약 16년 정도 잔뼈가 굵은 그였지만, 단장으로서의 역량은 떨어졌다.
몬트리올 시절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게다가 트레이드에서도 별다른 재미를 못 봤다. 2002년 당시 미나야는 뉴욕 메츠에 우타 외야수 제이슨 베이와 우완투수 지미 세라노를 내주고 루 콜리어를 받아왔다. 이후 콜리어는 별다른 활약 없이 한국프로야구로 건너와 LG와 한화에서 뛰었지만, 베이는 이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8년간 184홈런 708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미나야는 그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외야수 그래디 사이즈모어, 내야수 브랜든 필립스, 좌완투수 클리프 리를 내주고 우완투수 바톨로 콜론과 우완투수 팀 드류(J.D 드류, 스테판 드류의 형)를 받아왔다.
미나야의 완벽한 패배였다. 사이즈모어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클리블랜드에서 타율 0.269, 139홈런 458타점 134도루를 기록했고, 리는 현재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좌완선발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필립스는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해 현재 조이 보토와 함께 팀을 대표하는 정상급 내야수로 활약 중에 있다.
이후에도 미나야는 칼 파바노, 클리프 플로이드, 하비에르 바스케스 등을 다른 팀에 퍼줬고, 결국 2004년 몬트리올 단장직에서 해임됐다. 이어 메츠에서 2004년부터 단장직을 맡긴 했지만 이곳에서도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했고, 2010년 성적 부진으로 인해 메츠를 떠나야만 했다.
그리고 1년 뒤. 미나야는 샌디에이고로 넘어와 팀의 부사장이 됐고, 4년이 지난 현재 팀을 떠나 메이저리그 선수협의 특별 자문위원으로 활약하게 됐다.
단장으로서는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한 미나야였지만, 선수협회에서 단장시절보다 좀 더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선수협회 특별 자문위원으로 임명된 미나야는 "선수들은 그저 경기하는 사람이 아니고 스포츠에 감동과 영혼을 불어넣어주는 사람들이다"며 "선수들이 경기의 질을 좀 더 향상시킬 수 있고,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선수들을 위해 좋은 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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