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왕(37개)에 등극한 지안카를로 스탠튼(26, 마이애미 말린스)이 미국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의 표지모델로 선정됐다. 그동안 내로라하는 스포츠스타들이 SI의 표지모델이 됐기에 스탠튼의 이번 선정에도 큰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한 가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바로 'SI 표지모델의 저주'다.
SI 표지모델의 저주는 지난 1954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8월, 밀워키 브레이브스(現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주전 3루수였던 에디 매튜스는 SI의 8월호 표지모델로 선정된 뒤, 손 부상을 입고 7경기에 연속 결장했다.
이후 여러 명의 스타들이 SI의 표지모델로 선정된 후 각종 부상을 당해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미국 스키국가대표 린지 본(31)이 SI의 2010년 2월호 표지모델로 선정되고 난 뒤 정강이 부상을 당했고, 2010년 4월호 표지모델로 나선 앤디 페티트, 호르헤 포사다, 마리아노 리베라(이상 前 뉴욕 양키스) 역시 줄줄이 부상에 시달렸다. 또한 팀 린스컴(3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저스틴 벌랜더(31,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맷 하비(26, 뉴욕 메츠)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도 'SI 표지모델의 저주'를 피해가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탠튼의 이번 SI 표지모델 선정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탠튼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왕, 실버슬러거, 내셔널리그 MVP 2위 등 화려한 기록을 수립한 뒤, 마이애미와 13년 3억 2500만 달러의 매머드급 계약을 체결했다. 200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마이애미 수뇌부가 스탠튼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힌 회심의 승부수였던 것이다.
하지만 SI 표지모델의 저주로 인해 계약 첫해부터 불안감이 엄습해오고 있다. 2010년 플로리다 말린스(現 마이애미 말린스)의 유니폼을 입고 빅 리그에 데뷔한 스탠튼은 그동안 매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과 함께 0.480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했지만, 햄스트링 등 각종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 막판에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가 던진 공에 안면을 강타당해 안면골절 부상을 입는 등, 불운한 부상을 겪었다.
현재 스탠튼은 장기계약 이후 매우 큰 책임감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스탠튼을 장기계약으로 붙잡은 마이애미는 FA로 풀린 이치로, 마이클 모스 등을 데려왔고, 각종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 댄 하렌, 맷 레이토스, 내야수 디 고든, 미겔 로하스, 마틴 프라도 등의 준척급 자원들을 끌어 모았다. 뿐만 아니라 팔꿈치 인대파열 부상에서 돌아올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를 비롯해 우완선발 헨더슨 알바레즈, 내야수 아데이니 에차바리아, 도노반 솔라노, 외야수 크리스티안 옐리치, 마르셀 오수나 등 기존 자원들 역시 지난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과연 스탠튼은 SI 표지모델의 저주에서 벗어나 장기계약 첫 해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또한 스탠튼과 함께 팀 동료들이 올 시즌 마이애미를 지난 200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다시 한 번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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