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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구장을 수놓은 김성근표 '벌떼 야구'의 부활

목동구장을 수놓은 김성근표 '벌떼 야구'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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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우종 기자
(왼쪽부터) 안영명-권혁-송창식-박정진-윤규진. /사진=OSEN
(왼쪽부터) 안영명-권혁-송창식-박정진-윤규진. /사진=OSEN


'야신' 김성근 감독의 '벌떼 야구'가 목동구장을 수놓았다.


한화 이글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3-3 동점이던 8회 1사 1,3루 기회에서 정범모가 2루 베이스를 맞는 행운의 적시타를 치며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앞서 한화는 28일 개막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서건창에게 끝내기 솔로포를 허용, 4-5로 역전패 한 바 있다.


이날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은 "개막전에서는 선수들을 너무 믿었다"면서 사실상 경기가 자신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김 감독은 이날 "투수 10명을 기용할 것"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을 했다. 그러나 이는 진담이었다. 이날 김 감독은 한 박자 반 빠른 투수 교체로 넥센 타선을 공략했다. 특히, 변화무쌍한 '좌투수' 기용 전술은 SK 시절 '벌떼 마운드'를 보는 듯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로 송은범을 내세웠다. 송은범은 4회 1사까지 노히트 투구를 펼치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화는 2회 2점, 3회 1점을 뽑으며 3-0 리드를 잡았다. 송은범은 4회 1사 이후 유한준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자신의 첫 피안타였다, 이어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 2사 2,3루로 몰렸다. 여기서 스나이더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4회까지 송은범의 투구수는 73개.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과감했다. 4회 종료 후 바로 송은범을 내린 것이다.


김성근 감독. /사진=OSEN
김성근 감독. /사진=OSEN


이어진 5회말. 김 감독의 '벌떼 마운드' 전술이 시작됐다. 첫 시작은 '필승조' 안영명의 투입이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안영명이 볼넷과 몸에 맞는 볼, 안타 등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것이다. 그러나 후속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김민성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권혁이 올라왔다. 권혁은 두 타자를 깔끔하게 범타 처리한 뒤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송창식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김하성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여기서 넥센은 대타 좌타자 문우람을 기용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송창식 대신 좌완 박정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다시 넥센 벤치는 우타자 박헌도를 대타로 내세웠다. 여기서 박정진은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 쪽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박정진이 1⅔이닝을 책임진 가운데, 8회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것은 윤규진이었다. 그리고 윤규진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경기를 매조지 했다.


'김성근식 벌떼 야구'의 부활이었다. 김 감독은 과거 OB, 태평양, 쌍방울, LG, SK 시절에도 경기 중반 이후 수시로 투수를 교체하는 전술을 사용했다.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로 가득염을 적절하게 사용하는가 하면, SK 시절에는 언더 핸드 투수인 정대현이 제몫을 다했다.


이날 역시 김 감독은 선발 송은범을 조기에 빼는 대신 '물량공세'로 맞섰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안영명은 제구 난조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송창식 역시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김하성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내려왔다. 하지만 박정진이 길게 마운드에서 버텨줬고(1⅔이닝), 마무리 윤규진 역시 1⅔이닝 동안 힘으로 넥센 타선을 제압했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전날 개막전에서는 투수 교체 템포가 한 템포 늦었다. 그래서 이날 한 템포 빠르게 투수 교체를 가져갔다. 결과적으로 두 박자 빨라진 것"이라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이제 본격적인 김성근 감독의 한화표 '벌떼 야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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