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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떠날 위기' 이별 앞둔 KT, 신인드래프트 전략 과연 어땠나

'강백호 떠날 위기' 이별 앞둔 KT, 신인드래프트 전략 과연 어땠나

발행 :
김동윤 기자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 위즈에 지명된 선수들이 나도현 KT 단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1라운드 박지훈(전주고), 나도현 단장, 4라운드 임상우(단국대), 2라운드 이강민(유신고).  /사진=KT 위즈 제공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 위즈에 지명된 선수들이 나도현 KT 단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1라운드 박지훈(전주고), 나도현 단장, 4라운드 임상우(단국대), 2라운드 이강민(유신고). /사진=KT 위즈 제공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박지훈(전주고)이 전체 6순위로 KT위즈에 지명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박지훈(전주고)이 전체 6순위로 KT위즈에 지명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팀 내 최고 스타 강백호(26)가 생애 첫 FA를 앞둔 가운데, KT 위즈는 차분히 미래를 대비했다.


최근 KT는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은퇴와 이적으로 리빌딩이 한창이다. 특히 강백호마저 FA로 떠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직 26세의 강백호는 뛰어난 타격으로 수비 포지션이 없음에도 100억 원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올 시즌 중 미국 유명 스포츠 에이전시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의 적극적인 구애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런 가운데 지난 17일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는 포스트 강백호 시대를 대비할 몇 안 되는 기회였다. 대체로 잠재력 높은 미래 자원과 즉시 전력감을 모두 챙겼다는 평가다. KT 구단은 드래프트 직후 "결과에 만족한다. 당초 계획했던 대로 1라운드에 전주고 투수 박지훈을 지명했고, 상위 라운드에서 내야수를 보강했다. 전체적으로 팀 구성 및 미래 가치를 보고 선수들을 지명했다"고 총평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1라운드 지명의 박지훈이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박지훈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경력에도 우완 톱5 중 하나로 꼽혔다. 수술 후 돌아온 올해 16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1.77, 55⅔이닝 26사사구(19볼넷 7몸에 맞는 공) 52탈삼진으로 좋은 성적을 낸 것도 평가가 올라간 이유였다. 직구 구위에 스카우트 간 평가가 엇갈렸으나, 아직 더 지켜보고 싶은 잠재력 높은 선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강백호가 파라곤 에이전시와 계약을 알렸다. /사진=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 공식 SNS 갈무리
강백호가 파라곤 에이전시와 계약을 알렸다. /사진=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 공식 SNS 갈무리
KT 구단이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지명 명단을 공개했다. /사진=KT 위즈 공식 SNS 갈무리
KT 구단이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지명 명단을 공개했다. /사진=KT 위즈 공식 SNS 갈무리

한 KBO 구단 관계자 A는 드래프트 전 스타뉴스에 "박지훈은 150㎞의 빠른 공을 쉽게 던지는 선수다. 슬라이더 외 변화구 구종을 장착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불펜보다는 선발 투수에 어울리는 유형으로 충분히 5순위 내로 지명될 만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KBO 스카우트 B는 "구속에 비해 다소 공이 가벼워 보이는 부분은 있지만, 빠른 구속과 높은 회전수로 잠재력이 높은 선수"라고 전했다. KT 구단 역시 "1라운드 박지훈은 안정된 메커니즘과 밸란스로 140㎞ 중후반의 직구를 구사하는 파이어볼러다. 향후 KBO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드래프트 직후 만난 박지훈은 "난 투구폼이 부드럽고 슬라이더가 일품인 투수다. 또 경기 운영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피츠버그의 폴 스킨스 선수가 롤모델이다.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빠른 공이 나오는 것이 나랑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경기 운영하는 것이 멋있다. 소형준 선배님 같은 선발 투수가 목표인데, 박영현 선배님 같은 임팩트도 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전주고 박지훈이 17일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 지명을 받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전주고 박지훈이 17일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 지명을 받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충암고 김건휘.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충암고 김건휘.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3라운드 김건휘 역시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는 거포 유망주다. 발전이 더딘 것이 3라운드까지 밀린 이유가 됐다. 한 KBO 스카우트 B는 "김건휘가 파워는 올해 드래프트 중 최고 수준이다. 발도 느리지 않은 편인데 3루 수비가 다소 아쉽다. 외야로 전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KBO 구단 관계자 A는 "키움 이재상이 생각나는 선수다. 가진 힘은 좋은데 정교함이 다소 떨어진다. 수비도 아직까진 다소 거칠어 상위 라운드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고 시절부터 힘 하나는 최고로 인정받았고, 충암고로 전학해서도 올해 25경기 타율 0.366(82타수 30안타) 7홈런 40타점 6도루, 출루율 0.530 장타율 0.732 OPS 1.262로 기량을 뽐냈다. 잘 성장한다면 프로 무대에서 4~5번 클린업 타순에 들어가긴 충분하다고 평가받는다.


그런가 하면 2라운드 이강민과 4라운드 임상우는 즉시전력감으로 여겨진다. 이강민은 KBO 스카우트들로부터 올해 가장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 유격수 하면 바로 나오는 선수 중 하나였다. 타격에서도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해, 올해 24경기 타율 0.390(82타수 32안타) 1홈런 18타점 22득점 7도루, 출루율 0.500 장타율 0.561 OPS 1.061을 기록했다. KT 구단은 "2라운드 내야수 유신고 이강민은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전문 유격수다. 향후 팀 센터라인 중심을 잡아줄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강민은 수원의 학교에서 친구들과 드래프트 방송을 지켜봤다. 2라운드에 호명된 후 홍석무 유신고 감독의 차를 타고 1시간 30분 걸려 드래프트 장에 도착해 사진도 남길 수 있었다.


유신고 이강민이 17일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 지명을 받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유신고 이강민이 17일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 지명을 받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단국대 임상우가 17일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 지명을 받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단국대 임상우가 17일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 지명을 받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이강민은 "내가 2라운드에 뽑힐 줄은 전혀 몰랐다. 수원에 살아서 집과 KT 구장이 가까우니까 심심할 때마다 경기를 보러 가고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 2라운드에 지명됐다는 것보다 KT에 지명된 게 더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경수 선배님이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다이빙 캐치하던 모습이 아직 기억난다. 저렇게 높은 무대에서도 자신의 퍼포먼스를 다 보여줄 수 있는 베테랑이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 수비가 아주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타격에서도 1~2학년 때는 좋지 않았지만,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콘택트와 타구 스피드가 더 좋아졌다. 콘택트와 파워를 둘 다 가지고 있고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4라운드 임상우 역시 내야에 안정감을 전해줄 자원으로 분류된다. 빠른 발과 무난한 콘택트 툴로 완성도가 높아 1군에서도 빠르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TV 예능 불꽃 야구의 멤버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이날 지명된 KT 신인 중에는 가장 인지도가 높다.


임상우는 "감사하게도 날 응원해주시는 분이 정말 많다. 오늘만큼은 모든 운이 내게 올 거라는 말들이 기억난다. 선배들도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방송에 나오지 않았지만, 수비 기술적인 부분이나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물어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김상수 선배님을 많이 좋아했다. 김상수 선배님처럼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발전된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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