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해결사'다웠다. 전주 KCC의 '주포' 안드레 에밋(34)이 경기 막판 대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추격에 시동을 거는 득점 등을 비롯해 마지막 위닝샷까지, 말 그대로 '에밋을 위한, 에밋에 의한' 경기였다.
에밋은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23점 4리바운드 3도움을 기록, 팀의 74-72 역전승을 이끌었다.
에밋은 시즌 내내 KCC의 주득점원이자 해결사 노릇을 해왔다. 그는 평균 24.24점을 올리며 26.42점의 트로이 길렌워터(창원 LG), 24.86점의 애런 헤인즈(고양 오리온)에 이어 득점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를 이끌어가는 능력뿐만 아니라, 클러치 능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KCC의 '에이스'는 단연 에밋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날 경기 3쿼터까지는 다소 부진했다. 에밋은 3쿼터까지 단 8득점에 묶였다. 앞선 삼성과의 5차례 맞대결에서 득점 본능을 발휘했던 그였지만, 상대의 타이트한 수비와 야투 난조로 인해 기대에 걸맞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4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됐다. KCC는 3쿼터까지 8점차로 뒤져 있었는데, 에밋은 4쿼터에만 무려 15점을 터뜨리며 팀의 극적인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경기 막판 클러치 상황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혀를 내두를 만 했다. 에밋은 68-71로 쫓아가던 가운데, 38초를 남겨두고 중거리 점프슛을 성공시켜 점수 차를 1점으로 만들어냈다. 그리고 72-72 동점 상황서 단 1.5초를 남겨둔 가운데 다시 한 번 중거리 점프슛을 성공시켜 대미를 장식하는데 성공했다.
왜 그가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인지, 그리고 KCC의 에이스인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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