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이 지난 19일 오전 9시 남양주체육센터 야구장에서 2016년 선수 공개 모집을 가졌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매우 진지했다. 특히 참가자 65명 중 프로 출신이 20명이나 있었다. 이 중 2015년까지 1군 무대에서 얼굴을 비추던 허유강(전 한화 이글스), 오스트리아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몸을 만들어온 황건주(전 SK 와이번스), 차세대 대형 유격수로 주목 받던 장시하 (전 KIA 타이거즈) 등 프로 입단 당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오던 선수들도 참가했다.
장시하는 "전역을 앞두고 전 소속팀 KIA 타이거즈로부터 방출 당했다. 내 자리가 없다는 소식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연천 미라클 독립야구단이 있어 꿈을 접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테스트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많은 선수들은 인터뷰에서 "마지막 기회다"는 말을 덧붙이며 비장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또한 현장에는 선수 출신이 아닌 지원자도 있었다. 그러나 선수 출신 지원자와 열정이 다르지 않다. 야구가 하고 싶어서였다. 군복을 입고 휴가를 받아 테스트에 참가한 선수도 있었다. 그는 "테스트를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했는데 이렇게 기회를 받은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연천 미라클의 김인식 감독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런 선수들을 받아줄 수 있는 팀이 연천 미라클 뿐이라는 게 아쉽다. 마음 같아서는 여기 모인 모든 선수들을 받아주고 싶지만 구단의 여건상 그럴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정근 구단주는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이 야구를 그만두어야 한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연천 미라클의 운영구조상 선수단의 규모가 25명 수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내가 이렇게 많은 지원자들을 봐서라도 열심히 노력해 더 많은 선수를 받을 수 있도록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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