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위 KIA 타이거즈와 5위 SK 와이번스가 격돌했다. 2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 양 팀은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29)와 메릴 켈리(28)를 냈다. 시즌 네 번째 격돌이다. 그리고 헥터와 켈리는 숨 막히는 투수전을 만들어냈다.
켈리와 헥터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KIA와 SK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나란히 '길게 잘' 던졌다. 경기는 SK가 2-0으로 승리했지만, 헥터와 켈리의 호투는 분명 눈부셨다.
헥터와 켈리 모두 단 하나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고, 탈삼진은 도합 12개였다. 상대 타자들을 침묵시키기 충분한 호투를 선보였다.
우선 켈리다. 켈리는 이날 8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그리고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도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KIA전 첫 승리다.
켈리는 이날 전까지 KIA전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32로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140km 중반의 묵직한 속구에 날카롭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KIA 타선을 봉쇄했다.
이를 바탕으로 켈리는 올 시즌 KIA전에서 가장 긴 8이닝을 소화했고, 가장 많은 7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그야말로 '눈부신 호투'였다. 승리까지 챙기며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헥터 역시 만만치 않은 호투를 펼쳤다. 헥터는 7이닝 5피안타 1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올 시즌 SK전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졌던 헥터는 이날도 7이닝을 소화했다. 여기에 실점은 가장 적었다. 1점이 전부였다.
이 1점은 수비가 아쉬웠다. 6회말 수비가 다소 흔들리면서 무사 만루에 몰렸고,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그래도 이것이 이날 헥터의 호투를 가릴 수는 없었다. 반대로 무사 만루에서 1점만 내준 것이 더 돋보인 셈이 됐다.
다만, 딱 하나 '승리'가 없었다. 이렇게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타자들이 상대 선발 켈리에게 묶인 것이 너무나 뼈아팠다. 이날 KIA 타자들은 켈리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한 명도 2루를 밟지 못했다. 득점이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경기였다.
켈리나 헥터 모두 팀의 '외국인 에이스'다. 가장 믿을만한 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나란히 호투하며 '숨 막히는 투수전'의 묘미를 확실하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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