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가 다시 9위로 추락했다. 지난 7월 7일 이후 85일, 약 석 달만이다. 이제 한화에게 올 시즌 남은 경기는 5경기. 이제 한화는 5강 탈락은 물론, 지난 시즌보다 더 낮은 최종 순위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더불어 하위권 순위 경쟁은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이제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41경기를 치렀다. 반면 전날(29일) 2위를 확정한 NC는 가장 적은 136경기를 소화했다. 3위 넥센이 139경기, 4위 LG가 138경기를 각각 치르며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
이어 최근 3연패 중인 KIA가 139경기서 67승1무71패로 5위, SK가 140경기서 66승74패로 6위를 각각 달리고 있다. 두 팀의 승차는 2경기 차. SK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이와 동시에 하위권 순위 싸움도 뜨겁다. 연일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바뀌고 있다. 그 주인공들은 7위 롯데(63승74패), 8위 삼성(63승1무75패), 그리고 9위 한화(62승3무74패)다. 이 중 롯데가 가장 적은 137경기를 치렀으며, 삼성과 한화가 나란히 139경기씩 소화했다.
그 중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독수리의 날개 없는 추락이다. 시즌 초반 줄곧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7월 초 상승세를 타며 중위권 다툼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끝내 6위 자리를 밟지 못한 채 7위, 8위를 계속해서 오갔고, 결국 29일 약 석 달만에 다시 9위로 추락했다. 같은 날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가 kt에 9-7 역전승을 거두며 이틀 만에 7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더불어 같은 날 NC에 더블헤더를 모두 내준 삼성에도 승차는 같지만, 승률에서 밀리며 9위가 됐다.
이제 가을야구 탈락의 트래직 넘버는 1. 그런데 한화는 가을야구가 아니라, 최종 순위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최종 7위와 8위, 그리고 9위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는 체감 상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 끝까지 5강 싸움을 벌였으나 최종전에서 kt에 패하며 6위(68승76패,승률 0.472)로 한 시즌을 마쳤다.
한화는 30일 NC(원정)-10월 2일 넥센(홈)-3일 두산(원정)-5일 kt(원정)-8일 KIA(홈)로 이어지는 일정을 남겨놓고 있다. 5팀 모두 올 시즌 한화와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한화보다 2경기를 덜 치른 롯데는 우선 30일 우천 순연된 kt전을 소화한 뒤 10월 1,2일 홈에서 '천적' NC와 2연전을 벌인다. 이후 4일 두산(원정)-6일 LG(홈)-7,8일 넥센(홈)과 일전을 벌인다. 롯데 역시 험난한 일정. 또 삼성은 30일 KIA(홈), 3,4일 LG(홈), 6일 KIA(원정), 8일 SK(원정)를 차례로 상대한다.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는 하위권 순위 경쟁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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