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전격적으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4년 연속 우승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마친 후 사임 의사를 밝혔다.
넥센은 염 감독과 지난 2014시즌이 끝난 뒤 3년 재계약을 맺었다. 염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17년까지였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4년 동안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적으로 이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경기 후 염 감독은 "4년 동안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동안 넥센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해 우승하고 싶었지만, 역량이 부족했다. 구단과 팬들에게 우승을 못 이뤄드린 것 같아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2014년 좋은 우승의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고,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실패의 책임은 나한테 있다고 본다. 책임을 지고 물러날 생각을 하고 있다. 넥센에 있었던 지난 5년 동안 많은 것을 얻었고, 많은 경험을 했다. 이장석 대표에게 감사하다. 많은 경험을 하게 해줬다. 고마움은 항상 간직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광주제일고와 고려대 출신으로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2000시즌(현대유니콘스)까지 현역으로 지냈다. 통산 8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5, 5홈런 110타점 197득점의 성적을 거두고 2001년 정명원(현 kt 위즈 코치)과 함께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현대 운영팀에서 근무하다 2007년 수비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되면서 2008년부터는 LG 트윈스에서 스카우터와 운영팀장을 역임했다. 현대 스카우트 시절 클리프 브룸바를 영입했던 염 감독은 LG서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발굴해냈다.
그리고 2011년 시즌이 끝난 후에는 주루 및 작전 코치로 친정팀인 넥센 히어로즈로 돌아와 강정호와 박병호의 20-20 달성과 넥센의 팀 도루 1위(179개)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능력을 인정받아 2013년 김시진 감독의 뒤를 이어 넥센의 3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많은 우려 속에서도 염경엽 감독은 넥센을 200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염갈량'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하지만 2014시즌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켰지만 우승 문턱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 역시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해내며 또 한 번 우승을 노렸지만 LG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