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너무 굴곡이 심하니까 벤치는 애간장만 태우고..."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1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쳤음에도 불만을 한가득 쏟아냈다.
IBK기업은행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GS칼텍스를 3-0(25-23, 25-22, 25-16)으로 깔끔하게 제압했다. 4연승, 4승 1패 승점 12점으로 2라운드를 맞이하게 됐지만 감독 눈에는 부족한 점이 많이 보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사실 김희진과 박정아가 동시에 이렇게 잘했던 적이 없었다. 한 명이 잘하면 한 명이 부진하곤 했는데 요새는 균형이 매우 잘 맞는다. 이상적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3-0 완승을 거둔 후 "이제 공식적으로 칭찬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돌변했다. "칭찬을 하니까 또 안된다"며 웃었다. 하필 이날 김희진, 박정아가 동반 부진한 것. 세트스코어는 3-0이었지만 3세트만 제외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중후반까지 3~4점 차로 끌려가다 간신히 뒤집었다.
이 감독은 "파도가 좀 잔잔히 쳤으면 좋겠다. 기복이 너무 심하다. 그나마 리쉘이 무너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개인이나 팀이나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에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김희진은 공격이 안 되면 블로킹에 치중하면서 돌파구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안 되는 것만 계속 하니까 자기 페이스에 자기가 말린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반전시킬수 있는 무언가를 빨리빨리 찾아야 쉽게 무너지지 않는 선수와 팀이 되는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도 끝으로는 "1라운드 4승 1패, 매우 흡족하다"고 본심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첫 경기서 도로공사한테 박살났는데 회복을 잘 했다. 2위와 3점 차이로 벌려 놓은 부분은 정말 잘 됐다. 11일 흥국생명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25일까지 5경기를 연전으로 치러야 하는데 어떻게 해서든 버텨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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