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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유기 실격' 유창식, 과연 돌아올 수 있을까?

'3년 유기 실격' 유창식, 과연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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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기자
KBO로부터 3년 실격 징계를 받은 유창식. /사진=뉴스1
KBO로부터 3년 실격 징계를 받은 유창식. /사진=뉴스1


승부조작 가담과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유창식(25)이 KBO로부터 3년 유기 실격 처분을 받았다. 영구 실격은 면했지만, 그래도 분명 중징계다. 향후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KBO는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태양(24, 前 NC)과 유창식, 김상현(37, 전 kt)에 대해 심의했다. 그 결과 이태양에게 영구 실격을 부과했고, 유창식에게는 3년 유기 실격 처분을 내렸다. 김상현은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받았다.


상벌위는 유창식의 징계와 관련해 "이태양과 마찬가지로 부정행위를 저질렀지만 지난해 7월 22일부터 8월 12일까지 KBO가 실시한 자진신고 기간에 구단을 통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사실을 스스로 신고한 점을 감안해 제재를 감경했다"고 설명했다.


승부조작 사실을 자진 신고했던 유창식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과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해 12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전에 이미 KBO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 KBO로부터 3년 유기 실격 처분을 받았다.


이렇게 유창식에 대한 징계는 일단락됐다. 이태양 역시 마찬가지다. 이태양은 영구 실격이기 때문에, KBO가 풀어줄 때까지는 복귀할 수 없다. 하지만 유창식은 3년이 지나면 복귀가 가능하다.


문제는 유창식이 복귀할 수 있느냐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일단 소속구단 KIA가 어떤 선택을 할지가 걸려있다. 상위 기관인 KBO의 징계가 나온 상황에서 KIA가 추가로 징계를 내리는 것이 가능한 지 여부가 걸린다. 유창식이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KIA는 KBO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심스럽다.


만약 현시점에서 KIA가 별도 징계를 내릴 수 없더라도, 3년 후라면 상황이 다를 수 있다. KBO가 내린 징계가 끝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오롯이 KIA의 몫이 된다.


우선 KIA 구단이 임의탈퇴로 묶어 버리면 KIA가 풀어주기 전까지 유창식이 돌아올 길은 사라진다. KIA가 내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징계일 수 있다. 유창식을 방출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다른 구단과 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유창식을 영입할 수 있는 구단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계약금 7억원을 받고 지난 2011년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한 유창식이지만, 지난 6년간 유창식은 '특급'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선수를,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영입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유창식 개인으로 보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복귀하려면, KBO의 3년 징계가 끝나고, KIA가 별도 징계를 내리지 않거나 방출한 뒤, 다른 팀과 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마운드를 다시 밟더라도, 가장 힘든 산이 있다. 바로 팬들이다. 승부조작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행위다. 자진 신고를 통해 영구 징계는 면했지만, 그렇다고 승부조작의 꼬리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1992년생으로 만 25세인 유창식은 징계가 끝나도 여전히 20대다. 충분히 뛸 수 있는 나이이기는 하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게 됐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자신의 야구 인생을 남에게 맡긴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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