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까지 한화 이글스를 도왔다. 한화가 NC 다이노스를 제압하며 3연패 후 2연승에 성공했다.
한화는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진 NC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짜릿한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한화는 2연승에 성공, 72승 3무 51패를 마크하며 리그 2위 자리를 지켰다. 선두 싸움이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한화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1위 LG와 승차를 5.5경기에서 5경기로 좁혔다. 반면 NC는 전날(2일)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57승 6무 59패를 기록했다.
이날 한화는 전날 KIA전과 마찬가지로 손아섭(지명타자), 하주석(유격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이진영(우익수), 김태연(1루수), 이도윤(2루수), 이재원(포수), 이원석(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코디 폰세였다.
이에 맞서 NC는 김주원(유격수), 최원준(중견수), 박민우(2루수), 데이비슨(1루수), 오영수(지명타자), 이우성(좌익수), 천재환(우익수), 박세혁(포수), 김휘집(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신민혁이었다.
NC는 2회초 선취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오영수가 볼넷을 골라낸 뒤 1사 1루에서 천재환이 좌전 안타를 쳐냈다. 이어진 1, 2루 기회에서 박세혁이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다음 타자 김휘집이 삼진을 당하는 사이, 폰세의 폭투를 틈타 3루 주자 천재환이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다음 타자 김주원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3-0을 만들었다.
한화도 곧장 반격하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사 후 김태연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이도윤의 좌전 안타 때 3루까지 갔다. 후속 이재원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쳐내며 한 점을 만회했다.
한화의 화력은 계속 터졌다. 3회말 선두타자 하주석이 신민혁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리며 3-2, 한 점 차로 추격에 나섰다.
그리고 4회말. 한화가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이도윤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재원의 희생 번트 때 2루에 안착했다. 다음 타자 이원석이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서 NC는 투수를 손주환에서 김영규로 교체했다. 그런 김영규를 상대로 손아섭이 좌중간 안타를 때려낸 뒤 하주석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4-3으로 도망갔다.

한화는 6회말 또 한 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이도윤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이재원의 희생번트 때 2루를 밟았다. 이원석은 유격수 플라이 아웃. NC는 투수를 전사민에서 최성영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손아섭이 최성영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5-3, 2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렇지만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NC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7회초 NC의 공격. 1사 후 박민우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데이비슨의 우전 안타 때 3루로 향했다. 1루 주자 데이비슨은 대주자 최정원으로 교체. 다음 타자 권희동 타석 때 박상원의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 박민우가 득점했다. 5-4, 한 점 차로 좁혀진 상황. 권희동이 볼넷을 얻어냈고, 천재환 타석 때 대타 박건우가 등장했다. 여기서 박건우가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내며 승부를 5-5 원점으로 만들었다.
두 팀은 9회까지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 10회초. 김서현 대신 정우주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김휘집은 중견수 플라이 아웃. 다음 타자는 김주원. 정우주가 던진 초구 슬라이더에 김휘집이 배트를 헛돌렸다. 그런데 갑자기 심판진이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갑자기 거센 비가 쏟아졌기 때문이었다. 경기는 오후 9시 56분을 기해 중단됐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자 볼파크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이 대거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그런데 날씨가 한화를 돕는 것일까. 그칠 것 같지 않았던 비가 이내 그쳤다. 오후 10시 38분에 재개(42분 중단)됐다.
결국 웃은 건 한화였다. 연장 10회말. NC의 바뀐 투수 이준혁을 상대로 선두타자 이도윤이 좌중간 2루타를 쳐냈다. 이어 허인서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에 간 이도윤. 한화가 이원석 타석 때 안치홍을 대타로 내자, NC는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다음 타자는 황영묵. 여기서 황영묵이 우익수 쪽으로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날 한화 선발 폰세는 6이닝 7피안타 3볼넷 8탈삼진(시즌 228탈삼진) 3실점(3자책) 투구를 펼친 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와 연을 맺지는 못했다. 그래도 폰세는 마침내 대기록을 세웠다.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20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던 폰세는 8개를 추가하며, 지난 2021년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 소속·225개)가 작성했던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한화는 폰세에 이어 박상원(⅔이닝 2실점), 한승혁(1이닝), 조동욱(⅓이닝), 김서현(1이닝), 정우주(⅓이닝)이 차례로 투구했다. 14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손아섭과 이도윤이 3안타, 문현빈과 이재원이 2안타로 각각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NC는 선발 신민혁(2⅓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이 조기에 강판당한 가운데, 8명의 불펜을 쏟아부었다. 손주환(1이닝), 김영규(⅔이닝), 전사민(1⅔이닝), 최성영(⅓이닝), 배재환(1이닝), 김진호(⅔이닝), 류진욱(1⅓이닝), 이준혁(⅓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와 투구했다. 13안타의 타선에서는 김주원과 박민우, 박세혁이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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