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홈런을 때려낸 타자를 뺐는데, 그 전략이 대성공을 거뒀다. KT 위즈가 장시간에 걸친 치열한 접전 끝에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KT는 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9-8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전날 패배를 딛고 다시 승수를 추가했다. 시즌 전적 63승 61패 4무가 된 KT는 롯데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5위에 올랐다. 반면 롯데는 KT와 순위를 맞바꾸면서 6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이날 KT는 허경민(3루수)-앤드류 스티븐슨(중견수)-안현민(우익수)-장성우(지명타자)-황재균(2루수)-문상철(1루수)-강현우(포수)-장준원(유격수)-유준규(좌익수)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전날 홈런을 쳤던 강백호와 허리 통증이 있는 김상수가 빠졌고, 장성우가 4번 타자로 들어가는 동시에 황재균이 17년 만에 2루수 선발로 나왔다.
이에 맞선 롯데는 윤동희(중견수)-고승민(우익수)-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김민성(3루수)-유강남(포수)-한태양(2루수)-손호영(지명타자)-이호준(유격수)이 스타팅으로 나왔다. 2일 LG전에서 9회 추격의 적시타를 때린 김민성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고, 손호영이 지명타자로 나왔다.

전날 경기에서 1회 4득점을 기록했던 KT는 이날도 초반 점수를 뽑았다.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이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안현민과 장성우가 연달아 볼넷으로 출루했다. 만루 상황에서 황재균이 중견수 앞으로 가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KT는 먼저 앞서나갔다.
이어 문상철도 1볼-2스트라이크에서 볼 3개를 골라내며 볼넷을 기록해 KT는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강현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KT는 1회에만 3점을 올렸다
롯데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2회초 롯데는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1아웃에서 유강남의 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한태양의 볼넷으로 만루가 된 가운데, 손호영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한 점 차로 쫓아갔다.

이후 양 팀 선발 감보아와 헤이수스가 3회와 4회를 잘 막은 가운데, KT는 경기 중반 격차를 벌렸다. 그 주인공은 장성우였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장성우는 감보아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장성우는 이어 6회에는 안현민의 1타점 2루타가 나온 상황에서 다음 타자로 나와 윤성빈에게 좌월 투런 아치를 때려내 7-2까지 달아났다.
이대로 KT의 승리가 가까워보였지만, 롯데는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7회초 헤이수스가 내려간 뒤 손동현을 상대로 롯데는 손호영의 2루타에 이어 박찬형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우익수 안현민이 다이빙 캐치에 실패해 2루타로 한 점을 쫓아갔다. 폭투로 주자가 3루로 간 상황에서 1사 후 고승민와 나승엽이 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레이예스가 바뀐 투수 이상동의 포크볼을 밀어쳐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를 폭발했다. 이어 김민성까지 3루 베이스 위를 타고 가는 2루타를 만들면서 한 점 차를 만들었다. 유강남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한태양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때려내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덕분에 롯데는 7회 6점을 몰아쳐 8-7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윤성빈이 7회말 첫 두 타자를 땅볼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KT는 장준원이 시속 155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에 힘입어 KT는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롯데는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했으나, KT는 1사 후 안치영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에 이어 이정훈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3루수 박찬형의 홈 송구가 빠지며 실책이 나오면서 KT가 마지막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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