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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최약체'라던 대만의 강력함.. 잘못하면 3패로 끝난다

[WBC] '최약체'라던 대만의 강력함.. 잘못하면 3패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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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동영 기자
9일 한국전 선발로 나서는 천관위.
9일 한국전 선발로 나서는 천관위.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이 2연패를 당하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그래도 아직 한 경기가 남았다. 대만전이다. 자존심 문제다. 1승이라도 챙겨야 한다. 그런데 대만이 만만치 않다. 여차하면 덜미를 잡힐 수 있다.


한국은 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 WBC' 1라운드 A조 마지막 경기 대만전을 치른다. 꼭 이겨야 할 경기다.


한국은 이미 이스라엘-네덜란드에 연이어 패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8일 네덜란드가 대만을 잡으면서 2승을 챙겼고, 자연스럽게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됐다. 4년 전 2013 WBC에서 겪었던 '타이중 참사'의 재판이었다. '고척 참사'다.


이렇게 한국의 2017 WBC는 1라운드가 마지막이 됐다. 더 가고 싶어도 못간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한 경기가 남았다. 대만과의 3차전이 그것이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다. 기본적으로 자존심이 걸려 있다. 심지어 홈에서 열린 대회였다. 김인식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원이 일찍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하며 많은 공을 들였다. 결과가 3패라면 대표팀도, 팬들도 용납이 어렵다.


또 다른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만약 대만에게까지 지면서 3패로 조 최하위가 될 경우, 다음 WBC는 예선부터 시작해야 한다.


4년 뒤인 2021년 차기 대회가 열리게 되는데, 예선은 2020년이다. 3월 혹은 9월 예선이 열린다. 시즌을 앞두고 치르거나, 시즌 말미 예선에 나서야 한다.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예선을 치른다는 것 자체로도 굴욕이다.


선발 천관위에 이어 불펜으로 등판할 것으로 전망되는 궈진린.
선발 천관위에 이어 불펜으로 등판할 것으로 전망되는 궈진린.

결국 답은 하나다. 대만을 이기면 된다. 그러면 조 3위로 대회를 마칠 수 있다.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유종의 미는 거둘 수 있다.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절박한 1승이다.


문제는 대만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당초 대만은 A조 최약체로 꼽혔다. 간판급 타자 양다이강(30, 요미우리)가 빠졌고, 내분으로 라미고 몽키스 선수들도 뽑히지 못했다. 구멍이 숭숭 뚫린 대표팀인 셈이다. 경찰청 유승안 감독은 "대만 타선은 역대로 봐도 가장 약하다"라고 말했다.


대만이 7일 이스라엘에 7-15로 크게 패할 때만 하더라도 이 평가가 맞는 듯 했다. 이날 대만의 경기력은 썩 좋은 편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8일 네덜란드전에 나선 대만은 전혀 다른 팀이었다.


선발 송지아하오가 4실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최소한의 몫은 해냈다. 이어 올라온 장샤오칭은 4⅓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깜짝 호투'라 할 수 있었다. 타선도 강력했다. 홈런 한 방을 포함해 장단 10안타를 몰아쳤다. 이를 바탕으로 5점을 만들어냈다. 이런 투타의 힘을 앞세워 경기 후반까지 앞서기도 했다.


특히 타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전에서 15점을 내주면서 묻힌 감이 있지만, 뽑은 점수도 7점으로 적지 않았다. 12안타를 몰아쳤고, 6회말 3점-9회말 4점을 만들었을 정도로 집중력도 좋았다.


한국과 같은 2패지만, 대만은 두 경기에서 18이닝 동안 12점을 만들어냈다. 안타도 22개나 됐다. 반면 한국은 이스라엘전에서 10이닝 동안 7안타 1득점을, 네덜란드전에서 9이닝 동안 6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두 경기 합계 19이닝 16안타 1득점이 전부다. 확연히 차이가 난다.


네덜란드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친 장즈하오.
네덜란드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친 장즈하오.

현재 대표팀 투수진의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을 만난다. 화력만큼은 화끈했던 대만이다. 한국 투수진이 대만의 방망이를 반드시 제어해야 한다.


반대로 한국 타선도 대만의 투수진을 넘어야 한다. 대만 선발은 천관위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상대로 호투를 펼친 바 있는 투수다. 일본 무대에서 뛰며 경험도 더 쌓였다.


여기에 같은 일본파이며, 한국전 경험이 있는 궈진린도 대기한다. 대만의 원투펀치가 모두 대기중인 것이다. 타선이 앞선 두 경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만약 한국의 투타가 대만전에서도 앞선 두 경기처럼 동시에 무기력하다면, 한국은 3패라는 무시무시한 결과물을 받아들지도 모른다. 충격이나 참사 같은 단어를 쓰기도 부족할 정도의 '재앙'이 닥치는 셈이다.


과연 한국이 대만을 잡고 1승을 거둔 상태로 2017 WBC를 마칠 수 있을까? 일반적이라면 못 이길 상대는 아니다. 1라운드 탈락과는 별개로 무조건 이겨야 할 경기다. 마지막 자존심이 여기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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