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유력지도 놀란 전차군단의 몰락이다. 율리안 나겔스만(38) 감독 체제의 독일 국가대표팀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영국 매체 'BBC'는 5일(한국시간)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 원정 경기에서 패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독일은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슬로바키아에 깜짝 원정 패배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FIFA 랭킹 9위 독일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스타디온 테헬네 폴레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유럽 예선 A조 1차전에서 슬로바키아(52위)에 0-2로 무득점 완패했다.
전반 42분 다비드 한츠코(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가던 독일은 후반 10분 다비드 스트렐레츠(미들즈브러)에 추가 실점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정예 멤버를 내세우고도 무기력했다. 독일은 이날 플로리안 비르츠(리버풀), 세르주 그나브리, 레온 고레츠카, 요나단 타, 요슈아 키미히(이상 바이에른 뮌헨),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 등을 스타팅에 포함했지만,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졌다.
이 패배로 독일은 유럽 예선 A조 최하위로 뒤처졌다. 슬로바키아는 다득점에 밀려 조2위, 북아일랜드가 룩셈부르크를 3-1로 잡고 조1위로 올라섰다.
오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3월 21일 이탈리아와 네이션스리그A 경기였다. 이후 독일은 24일 이탈리아전(3-3 무승부)에 이어 6월 2연전 포르투갈(1-2 패), 프랑스(0-2 패)전에서 모두 지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팀 분위기도 최악이다. 독일 매체 '키커'는 "독일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참패를 당했다"며 "나겔스만 감독은 패배 후 선수단에 의문을 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독일은 수비진이 취약했다. 계획도 부족했다. 공격에서는 창의성이 없었다"며 "슬로바키아에 비해 독일은 모든 면에서 열세였다. 마치 브레이크르 밟은 채 경기를 치른 것 같았다. 혹독한 현실에 직면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나겔스만 감독은 중계 방송사를 통해 "팀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논의할 것이 많다"며 "단순한 것부터 짚겠다. 슬로바키아는 경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독일에 훨씬 앞서있었다. 상대의 열정이 더 뛰어났다"고 선수단의 정신력을 비판했다.
이어 나겔스만 감독은 "기량의 80%만 발휘하면 이길 수 없다. 감정을 끌어내지 못하면 경기를 지배하기는 어렵다. 실력은 중요하지 않다"며 "독일은 월드컵에서 선전해야 한다는 걸 선수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슬로바키아전에서는 한참 뒤떨어져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드컵 탈락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모든 경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처럼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는 3월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향할 수도 있다"며 "나는 팀에 자신이 있다. 하지만 현 상황은 충분하지 않다는 걸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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