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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대 오른 레전드 '시즌 아웃' 공백, 몸 내던져 메워낸 '백업 리베로' 김채원

수술대 오른 레전드 '시즌 아웃' 공백, 몸 내던져 메워낸 '백업 리베로' 김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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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리베로 김채원이 6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기업은행 경기에서 리시브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너무 마음이 아프면서도, 현실적으로 부담감도 크게 느껴졌죠."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리베로 김채원(29)은 나흘 전 '레전드' 임명옥(40)의 부상 순간을 이렇게 떠올렸다.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다. 김채원은 "언니가 다친 순간에 마음이 너무 아프면서도, 이제 내가 해야 된다는 책임감이 크게 와닿았다"고 했다.


여자배구 최고의 리베로로 꼽히는 임명옥은 지난 2일 GS칼텍스전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결국 최근 수술대에 오른 뒤 현재는 깁스를 한 채 회복 중이다. 부상 부위와 회복 기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팀의 핵심 선수였던 터라, 임명옥의 시즌 아웃 공백은 봄배구를 노리는 IBK기업은행에도 치명타였다.


자연스레 시선은 '백업 리베로' 김채원에게 쏠렸다. 지난 시즌 팀의 주전 리베로였던 그는 임명옥이 팀에 합류한 뒤 백업으로 밀렸다. 실제 임명옥이 쓰러진 지난 GS칼텍스전에서도 곧바로 그 역할을 대신했다. 그리고 흥국생명전에서는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해 코트를 누볐다. 선발 출전은 무려 327일 만이었다.


자신이 대신 메워야 하는 임명옥의 '레전드' 존재감은, 김채원이 느끼는 부담감의 크기와 비례했다. 그는 "배구판에서 정말 레전드 선수이지 않나. 언니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저 '볼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자', '열심히 해보자', '후회 없이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고 했다.


지난 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IBK기업은행 임명옥.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다행히 김채원은 임명옥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이날 리시브 효율은 36.36%를 기록했고, 디그 8개는 모두 성공했다. 김채원이 든든하게 뒤를 지킨 덕분에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에 3-0(25-23, 28-26, 25-15)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결과가 좋지 못했다면 '임명옥 공백'과 맞물려 위기설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다 김채원 역시 제 몫을 잘 해낸 덕분에 불안요소를 지웠다.


부담감을 극복하고 첫 경기를 잘 치러낸 만큼 이제는 남은 시즌 새로운 주전 리베로로서 자신감도 품게 됐다. 김채원은 "경기를 앞두고 (임명옥) 언니가 자주 좋은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언니는 언니고, 너는 너다', '너 자신을 믿고 해라', '할 수 있다'고 해줬다"면서 "걱정도 컸지만 선수들을 믿고 같이 하다 보니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작년에도 리베로로 뛰었다. 처음은 아니다. 선수들을 이끌어가면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면서 "작년에는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다. 리시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팀도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도록 안정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공교롭게도 역시 '레전드 리베로' 출신인 여오현 IBK기업은행 감독대행도 김채원의 이날 활약상에 박수를 보냈다. 여오현 대행은 "김채원이 너무 잘해줬다. 리시브도 커버를 많이 해줬고, 힘든 상황에서도 잘해줬다"며 "오랜만에 선발로 들어갔지만 체력적인 부분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경기 감각도 경기를 하면서 점점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기업은행 리베로 김채원이 6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기업은행 경기에서 리시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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