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무대를 경험했던 한 선수가 방출된 이후 일본 독립리그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주인공은 한성구(29)다. KIA 타이거즈 출신의 한성구는 현재 일본 독립리그 고치 파이팅 독스에서 뛰고 있다.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KBO 리그 무대를 밟고 싶다는 소망도 갖고 있었다.
한성구는 지난 2월 14일 일본 독립리그 시고쿠리그 산하 고치 파이팅 독스에 포수로 입단했다. 지난해 10월 있었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고, 정식 선수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부터 연습경기에 나섰다. 이후 지난 1일 리그가 정식 개막했고, 한성구는 주전 포수로 나서고 있다. 외국인인데다, 의사소통이 중요한 포수로 뛰면서 주전으로 출전중인 것이다. 아직 제 기량은 아니다. 공백이 길었다. 하지만 4월 말이면 100%로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사실 한성구는 KBO 리그 무대를 밟았던 선수다. 서울고 출신으로 2011년 신고선수로 KIA에 입단했다. 2012년에는 1군 무대도 밟았다. 17경기에 나섰고, 30타수 11안타, 타율 0.367, 4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KIA에서 나오게 됐고, 군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일본 독립리그에 입단해 야구를 계속하고 있다. KBO 리그 무대를 밟았던 선수가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야구를 더 하고 싶다는 꿈이 있기에 한성구는 일본행을 택했다. 순조롭게 적응중이다. 한성구가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만났다. 한성구는 다시 KBO 리그에서 뛰고 싶은 소망을 밝혔다.

인터뷰 ①에 이어
- KIA 시절 이야기를 해보자. KIA 시절 어땠나?
▶ 공부를 많이 했다. 선수로서 가장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몇 경기 뛰지는 않았지만, 1군을 밟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하면 올라갈 수 있겠다'는 노하우가 생겼다. 이제 그때보다 2~3배 더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올라갈 수 있다.
- 신고선수로 입단했고, 2012년 1군 무대를 밟았다. 6월 14일 넥센전에서 김병현 상대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치기도 했다.
▶ 프로에 지명받지 못했고, 2011년 신고선수로 KIA에 입단했다. 그 넥센전은 내 첫 선발 경기였다. 의미도 남달랐고, 긴장이 많이 됐다. 주변 시야도 안 보였다. 기회를 주신만큼 보답하겠다는 생각만 했다.
- 선동열 감독이 남다를 것 같다.
▶ 선배님들께서 부진하셨고, 내가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내게 기회를 주셨다. 신고선수가 1군에 올라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감사한 마음 늘 가지고 있다.
- KIA 시절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지?
▶ 서울고 후배인 안치홍에게 고맙다. KIA 구단에 가서도 안치홍이 이야기를 잘해줬다. 편하게 했다. 서울에서 갔는데, 안치홍이 있어 괜찮았다. 지금은 연락을 못 하고 있다.
또 KIA 있을 때, 최향남 선배가 계셨다. 당시 40을 넘긴 나이였다. 그때 이대진 코치님도 계셨다. 매니 라미레즈가 고치 파이팅 독스로 온다고 한다. 그 나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미련 없이 하고 싶고, 후회 없이 하고 싶다.
김지훈 배터리 코치님께도 많이 배웠다. 열정이 있으셨다. 나에게 거는 기대도 크셨다. 내가 잘 안 되서 아쉽다는 말씀을 하셨다. 종종 전화 드리고 있다. 가장 영향이 컸다.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다. 야구만큼은 놓지 말라고. 군대 가기 전부터 그 얘기를 하셨다. 그 말씀을 계속 이어왔다. 군대에서도 방망이를 놓지 않고, 야구를 놓지 않았다.
- 결국 KIA에서 나오게 됐다.
▶ 내가 많이 부족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아쉽다. 이후 입대를 했다. 구단에는 군대 간다고 말을 했고, 시즌 중간에 임의탈퇴 처리됐다. 당시 방출은 안 되는 시기였다. 2~3년 뒤에는 다시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군대를 먼저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다.
- 다시 KBO 리그에서 뛰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 언제든, 어느 구단이든 불러주면 갈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친구들이 다 같은 생각이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는 것이 목표다. 그것만 보고 열심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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