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발 뒤로 물러나 야구를 보니, 비로소 자신이 보이더라. 얼마나 안일했고, 조급했는지 이제야 깨달았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주전 포수'의 가능성을 보였던 지시완(32)이 다시 프로에서 마스크를 쓰기 위해 나섰다. 그는 14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프로 복귀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청주고를 졸업한 지시완은 2014시즌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2015시즌 1군 무대를 밟았고 2018시즌 무려 99경기나 출전하기도 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시완과 김주현이 롯데로 가고, 장시환과 김현우가 한화로 이적하는 트레이드였다.
롯데에서 네 시즌을 보낸 그는 지난 2024년 6월 롯데에서 방출됐다. 완전한 주전 확보에 실패했고 입스까지 오고 말았다. 이후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뛰었던 그는 2025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현역 복귀의 꿈을 완전히 놓진 못했다. 최근까지 창원에서 야구센터에서 레슨을 하며 학생들과 사회인 야구인들을 훈련시켰다는 근황을 밝혔다. 지시완은 "센터에서 만난 사람들이 빨리 야구장으로 가라고 하더라. 훈련을 힘들게 시키지 말고 빨리 현장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하더라"고 웃었다.
사실 지시완은 2026시즌을 독립리그 복귀까지 고려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울산 웨일즈 창단 소식이 들려왔고 트라이아웃 참가까지 이어졌다. 그는 "울산 야구단이 창단된다, 안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긴 했었다. 마침 개인적으로 시기가 좋게 이렇게 맞아서 저에게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를 잠시 떠나있던 1년은 지시완에게 단순한 공백기가 아니었다. 다른 사람을 지도하는 코치의 입장에서 야구를 바라보며, 선수 시절 자신의 모습을 냉정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시완은 "지난 1년 동안 한 발 뒤에서 야구를 보니 제가 얼마나 안일했는지 느껴지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시야도 넓어졌다. 프로에 있었던 시절 얼마나 안일했고, 조급했고, 부족했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예전보다 훨씬 차분해졌고, 그런 경험을 이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지시완의 가장 큰 과제는 체중 감량과 실전 감각 회복이다. 그는 "살이 좀 쪘던 상태라 꾸준히 감량 중이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빼면 안 되기 때문에 조금씩 몸을 만들고 있다"면서도 "송구나 투수 리드, 블로킹 감각은 아직 죽지 않았다. 안정감만큼은 경험이 더 쌓여서 훨씬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만약 울산 웨일즈에 합격하게 된다면 그의 각오는 단호하다.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시완은 "프로에 있으면서 안일했던 부분들을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팀에 도움이 되고,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역할을 수행하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하며 야구장을 떠났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