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리그를 평정했던 '초특급 에이스'와 '리그 최고 4번 타자' 출신의 투,타 조합이다. 로저스+박병호를 품에 안은 넥센이 내년 시즌 상위권 재진입을 넘어 대권에 도전한다.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오전 "박병호와 미네소타 트윈스 간의 잔여 계약 해지가 최종 합의됐다"면서 "이에 박병호가 KBO 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연봉 15억 원에 2018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3년 만의 KBO 리그로 전격 복귀다. 그는 2015 시즌 KBO 리그가 종료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2016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2시즌 동안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뛰었다.
하지만 빅리그는 KBO 리그를 평정했던 4번 타자에게도 쉽지 않은 무대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62경기에 출전해 215타수 41안타 12홈런 28득점 24타점 타율 0.191.
결국 그는 고심 끝에 KBO 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넥센 구단 설명에 따르면 박병호는 국내로 돌아오지 않은 채 미국에 남아 훈련을 소화하며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그렇지만 최근 고심을 거듭한 끝에 결국 KBO 리그로 복귀를 최종 결정했다.
박병호의 복귀는 KBO 리그 전체 흥행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지만, 무엇보다 넥센으로서도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박병호는 KBO 리그를 평정했던 4번 타자다.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했다. 그가 뛰는 2013 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넥센은 3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넥센은 박병호에 앞서 외국인 에이스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영입한 바 있다. 지난 10월 말 넥센은 팀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15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로저스를 영입했다.
로저스는 지난해 여름까지 한화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특히 2015년 8월 한화 유먼 대신 새 외국인 투수로 등장해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해 10경기에 나와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로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2016년 여름 한화에서 방출된 이후 팔꿈치 수술을 했으나, 과거 위력적인 투구를 회복했다는 평이다.
로저스와 박병호를 품에 안은 넥센은 대신 밴헤켄이 팀을 떠났다. 하지만 브리검과 초이스와도 계약을 체결하며 내년 시즌 성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서건창과 김하성, 김민성, 이정후 등이 그대로 버티는 타선에 박병호까지 가세하면서 무게감을 더했다.
넥센 고형욱 단장은 앞서 7월 31일 4번째 트레이드(넥센 김세현 유재신 ↔ KIA 이승호 손동욱) 직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 역사에 '히어로즈 왕조'를 만들기 위해 절치부심으로 노력 중이다. 2018년을 기점으로 2~3년 내 우승으로 팬 분들의 성원에 꼭 보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박병호까지 품에 안은 넥센이 올 시즌 가을야구 탈락의 충격에서 벗어나 2018 시즌을 향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