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예진, 김정태 이 두 분 이름은 꼭 적어주세요."
한국 컬링 믹스더블 이기정(23), 장혜지(21) 조가 예선 탈락으로 대회를 아쉽게 마감했다. 경기 직후에는 눈물을 펑펑 쏟았으나 이내 마음을 다잡고는 활짝 웃었다. 오히려 하고 싶은 말을 취재진에 먼저 건내는 등 젊은 세대 다운 패기도 과시했다.
대회 초반 화제의 중심이었던 이기정, 장혜지 조는 10일 강릉 컬링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예선 세션7서 캐나다에 3-8로 패했다. 예선 리그 2승 5패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강호들과 명승부 끝에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기정과 장혜지는 울컥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고개를 돌리고 눈물을 훔치고 나서야 활짝 웃었다. 그러더니 언제 울었느냐는 듯 거침 없이 말을 이었다.
"안예진, 김정태 두 분 이름은 꼭 적어주세요."
소감을 묻자 장혜지가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 많다. 연맹, 체육계, 전담팀 아침부터 매일 고생 많으셨는데 보답을 못했다"고 했다. 그러자 이기정은 "안예진, 김정태 두 사람 이름은 꼭 적아주세요"라며 감사 인사 전달을 신신당부했다. 안예진은 트레이너, 김정태는 전력분석관이다.
"FT아일랜드 진짜 좋아해요. 이홍기를 꼭 만나보고 싶어요."
이제 대회가 끝났는데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기정은 "다 내려놓고 쉬고 싶다"고 했는데 장혜지는 아이돌을 언급했다. 장혜지는 "경기는 이제 다 끝났잖아요. 나도 이제 하고 싶은 걸 해야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스하키요. 남자요. 선수들이 다들..."
장혜지가 가장 보고 싶은 동계 종목은 아이스하키였다. 단일팀 이슈 때문인가 싶었는데 남자 아이스하키였다. 이유는 "선수들이 다들..."이라 말하며 얼굴을 붉혀 표정으로 답을 대신했다.
"내 인기가 많은 걸 질투해요."
이기정은 남자 컬링 4인조에 출전하는 쌍둥이 형 이기복을 응원하면서도 디스까지 잊지 않았다. 이기정은 "나의 인기가 높아지자 질투하는 것 같다"며 "형의 기사나 동영상이 포탈 메인에 배치되면 악플이 더 많아요.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려요"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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