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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줌인] 악플 많아서..이기정·장혜지, 휴대폰 반납한 이유는

[평창 줌인] 악플 많아서..이기정·장혜지, 휴대폰 반납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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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한동훈 기자
믹스더블 장혜지, 이기정 /사진=스타뉴스
믹스더블 장혜지, 이기정 /사진=스타뉴스


"정말요? 인기 실감 못해요."


한국 컬링 믹스더블 이기정(23), 장혜지(21) 조는 대회 초반 강렬한 임팩트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정작 본인들은 실감하지 못했다. 대회 기간 휴대폰을 반납하고 경기에 임했다. 악플이 걱정돼서다.


한국 컬링은 2014년 소치 올림픽 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믹스더블(혼합복식)이 정식종목으로 추가됐다. 이기정과 장혜지는 첫 경기서 핀란드를 제압하며 컬링 흥행에 불을 지폈다. 세계 최정상급 팀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예선 탈락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믹스더블은 기존 4인조 남녀부 경기보다 시간이 짧고 진행속도도 빨라 박진감이 넘쳤다.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니 관심이 집중됐다. 네티즌들은 컬링이 이렇게 재밌는 종목인 줄 몰랐다며 박수를 보냈다. 중계화면을 통해 자주 흘러나온 장혜지의 "오빠 라인 좋아요"라는 말은 유행어가 됐다.


지난 11일 세계 1위 캐나다와 최종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두 선수는 진짜 인기가 그렇게 높아진 게 맞느냐 되물었다. 대회 시작과 함께 스마트폰을 자진 반납해 팬들의 반응을 확인하지 못해서였다. 장혜지는 "저희는 휴대폰이 없어요. 감독님한테 있어요"라며 웃었다.


악플 탓이었다. 댓글이 많을수록 악플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장반석 믹스더블 감독은 "사실 미디어라는 게 좋은 점도 있지만 악플도 많다. 선수들 대부분이 어려서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인들도 휘둘리고 싶지 않아서 자진 반납했다고 한다. 장 감독은 "음악은 MP3로 따로 듣고 전화기는 대부분 2G폰을 쓴다. 우리는 선수촌이랑 여기(경기장)만 왔다 갔다 해서 바깥이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른다"며 웃픈 사연을 소개했다.


이기정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힘이 되는 성원을 부탁했다. 이기정은 남자 4인조에 출전하는 이기복과 쌍둥이 형제다. 이기정은 "요즘 내 인기가 높아지는 걸 질투하는 것 같다"면서도 "형 기사를 보면 댓글이 50개면 40개는 악플인 느낌이다. 응원과 격려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서 가능성을 보여준 믹스더블 팀은 다가오는 4월 세계선수권서 한 단계 도약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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