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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4살 시작, 13살 국가대표..클로이 김의 천재 보더 이력 '과연!'

[평창★]4살 시작, 13살 국가대표..클로이 김의 천재 보더 이력 '과연!'

발행 :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클로이 김 / 사진=뉴스1
클로이 김 / 사진=뉴스1

완벽한 승리였다.


13일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클로이 김은 비장의 무기인 ‘1080(공중 3회전)’ 기술을 두 차례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98.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을 따낸 중국의 류 자위(89.75점)보다 무려 8.5점이나 높은 압도적인 퍼포먼스였다.


클로이 김의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는 부모님의 모국에서 열린 올림픽이기 때문이다. 오는 4월 23일 18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되는 클로이 김의 한국 이름은 김선으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롱비치에서 태어났다. 처음 스노우보드를 접하기 시작한 것은 4살 때부터. 겨울이면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있는 마운틴 하이 리조트를 마음껏 누비던 클로이는 6살 때부터 시합에 출전하기 시작한 천재였다.


클로이가 엄청난 재능을 보이자 아버지 김종진씨는 8살부터 10살까지 스위스의 발라이스로 유학을 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로스앤젤레스 북쪽에 있는 맴모스 스키장에서 기량을 연마하다 13살이던 2013년 미국 스노우보딩 국가대표로 뽑혔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나이 제한에 걸려 참가가 무산됐지만 같은 해 열린 윈터 X게임에서 미국의 영웅인 켈리 클라크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금메달은 2015년 콜로라도주 애스핀에서 열린 윈터 X게임에서 차지했다. 당시 14살로 최연소 우승의 기록까지 세웠다.


2016년에는 참가하는 대회마다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두 차례의 윈터 X게임과 릴리함메르에서 열린 청소년 동계 올림픽 슬로프스타일과 하프파이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US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1080’ 기술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100점 만점을 획득하기도 했다.


2017년 윈터 X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내 잠시 주춤거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평창 올림픽 직전에 펼쳐진 2018년 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부모님과 수 많은 친척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량을 뽐냈다. 홈 그라운드나 다름 없었다. 특히 클로이의 어머니는 태극기를 오른손 손톱에, 성조기를 왼손 손톱에 새겨 넣은 모습을 선보이며 딸의 선전을 기원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직전 자신의 SNS를 통해 “아침 식사로 나온 샌드위치를 다 먹지 못하고 나와 후회된다”며 “배가 고파 짜증이 난다(hangry)”고 밝힌 17세 소녀는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영어 외에도 한국어와 프랑스에 능통한 클로이는 “길고 길었던 여정의 끝이 잘 마무리되어 기쁘다. 집으로 금메달을 가지고 가게 돼 조금은 어리둥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늘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클로이 김의 전성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4년 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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