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영(24·삼성생명)이 출전 중인 2026 인도 오픈이 열악한 경기장 환경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장에 새와 원숭이가 난입하고 위생 문제까지 불거졌다.
인도 매체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16일(한국시간) "인도 오픈은 혼란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경기장에 새, 원숭이가 등장했고 시설마저 열악하다"며 대회의 총체적 난국을 집중 조명했다.
심지어 매체는 "국제 배드민턴 경기가 코트에 떨어진 새 배설물 때문에 중단되고, 관중석에서는 원숭이가 목격됐다"며 "선수들은 대기 오염으로 숨쉬기 힘들어하고 있다. 이는 풍자가 아니라 수도 뉴델리에서 열리고 있는 인도 오픈 슈퍼 750의 현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는 상상하기 힘든 해프닝의 연속이다. 지난 16일 남자 단식 경기 도중 천장에서 새 배설물이 코트로 떨어져 경기가 두 차례나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심지어 경기장 관중석에 야생 원숭이가 나타나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선수들의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남자 단식 세계 3위 안데르스 안톤센(덴마크)은 뉴델리의 심각한 대기 오염을 이유로 벌금을 감수하면서까지 3년 연속 대회 기권을 선언했다. 덴마크의 미아 블리치펠트 역시 "경기장 바닥에 먼지가 쌓여 있고 새똥이 있다. 위생 상태가 끔찍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인도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상원의원이자 변호사인 아비쉑 싱비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제 행사를 치르려면 그에 걸맞은 행정력이 필요하다"며 "새똥으로 경기가 중단되고 원숭이가 돌아다니는 상황은 국제적인 망신이다. 이런 식이라면 올림픽 유치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프리양카 차투르베디 상원의원 역시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에는 세계적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인프라 부족 문제를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성명을 통해 "선수들과 팀의 피드백을 수용해 청결 및 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안세영은 지난 15일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여자단식 16강전에서 대만의 신예 황유순(38위)을 2-0(21-14, 21-9)으로 완파했다. 소요된 시간은 단 31분에 불과했다.
압도적인 클래스다. 안세영은 1게임 중반 13-13으로 팽팽히 맞섰지만, 두 차례 4연속 득점을 퍼부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승기를 잡은 2게임에서는 상대를 9점으로 묶으며 경기를 빠르게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세계 배드민턴을 정복했다. 2025시즌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등 슈퍼 1000 등급 3개 대회를 싹쓸이했고, 인도오픈·일본오픈 등 슈퍼 750 등급 5개 대회까지 석권했다. 여기에 왕중왕전인 월드 투어 파이널스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시즌 11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가 세운 BWF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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