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You can view this site in English. Please check the list of supported languages.

Starnews

[김동영의 시선] 현장 목소리 배제에 '해보고 바꾸자'까지..이상한 KBL

[김동영의 시선] 현장 목소리 배제에 '해보고 바꾸자'까지..이상한 KBL

발행 :

신장 제한으로 차기 시즌 KBL에서 뛸 수 없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차기 시즌 장신 선수로 분류될 디온테 버튼. /사진=KBL 제공


"외국선수 제도의 세부규정은 차기 시즌 적용 후 보완할 예정이다."


KBL아 또 한 번 외국선수 규정을 바꿨다. 드래프트를 폐지하고, 자유계약으로 변경하는 것은 이미 나온 것이다. 현장에서도 많은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조건이 붙었다. 신장 제한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총재의 의중대로 된 모양새다. 그것도 곧 물러날 총재의 의중이. 여기에 KBL은 또 바꿀 수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뭔가 묘하다.


KBL은 5일 "오는 2018-2019시즌부터 시행하는 외국선수 자유선발제도의 신장기준을 장신선수 200cm 이하, 단신선수 186cm 이하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신장기준 적용으로 빠른 경기속도를 통한 평균 득점 향상과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프로농구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기대한다"며 "향후 신장 제한을 포함한 외국선수 제도의 세부규정은 차기 시즌 적용 후 장단점을 분석하여 보완할 예정이다"라고 더했다.


정리하자면, 장신 200cm 이하, 단신 186cm 이하로 외국선수를 뽑되, 한 번 해보고 문제가 있으면 바꾸겠다는 것이다. 애초부터 제도를 잘 만들어서 길게 끌고가는 것이 아니라, '해보고 바꾸자'는 거다.


사실 이제야 확정 발표된 것이지, 200cm와 186cm는 이미 나온 이야기다. 문제는 현장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신 186cm는 그렇다 쳐도, 장신 200cm는 만만치 않은 조건이 될 수 있다.


당장 데이비드 사이먼(203cm), 버논 맥클린(202.7cm), 로드 벤슨(206.7cm) 등 200cm를 넘는 선수들은 다음 시즌 KBL에서 뛸 수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맥클린 같은 경우 정말 아깝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아예 언더사이즈 빅맨을 데려와 쓰지 않는 이상, 200m에 살짝 못 미치는 포워드들을 데려와 센터로 기용하는 일이 많을 전망이다. 하지만 빅맨을 선호하는 감독들이 많은 상황. 토종 빅맨진이 약한 팀은 더욱 그러하다. 외국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케이스가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있다. 안드레 에밋(191cm), 디온테 버튼(192.6cm) 등 화려한 테크닉을 선보이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선수들이 단숨에 '장신' 선수가 됐다. 상대적으로 높이가 부족한 이들을 차기 시즌 볼 수 있을지 다소간 불투명하다. '언더사이즈 빅맨'을 뽑지 않게 하겠다고 테크니션의 자리까지 뺏은 모양새다.


이에 현장에서는 신장제한을 두지 말자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로 사무국장 회의가 열렸다. 첫 회의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고, 두 번째 회의까지 열렸다. 그렇게 의견을 취합했고, KBL에 전달했다. 하지만 KBL 이사회에서는 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돌고 돌아 총재의 생각대로 정해진 모양새다.


이처럼 KBL의 최종 결정에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런데 KBL는 절충안(?)을 내놨다. 한 시즌 해보고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아예 대놓고 "한 번 해보자. 아니면 다시 손 대는 걸로"라고 선언한 모습이다. 여차하면 2018-2019시즌 한 시즌만 뛰고 다시 떠날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아, 그래도 KBL이 끝까지 고집부리지는 않는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애초에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그에 맞춰 제도를 잘 만들었으면 될 일이다. 하지만 KBL은 그렇지 못했다. 어쨌든 정해졌다. 무려 이사회의 결정이었고, 총재 의중이 반영됐다. 시행은 될 것이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추천 기사

    스포츠-일반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일반의 최신 뉴스